흥행 열쇠는 민심…건설업계, '로컬리즘' 마케팅 잇는다
수정 2026-07-04 09:20:33
입력 2026-07-04 09:20:47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입주민 행사부터 취약계층 지원까지"…지역사회와 접점 확대
분양도 수주도 '상생이 답'…로컬리즘 마케팅 강화로 경쟁력 제고
분양도 수주도 '상생이 답'…로컬리즘 마케팅 강화로 경쟁력 제고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사들이 다양한 상생활동에 나서며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나 일회성 홍보 이벤트를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브랜드 신뢰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분양과 수주 경쟁력까지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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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가 로컬리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신뢰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분양과 수주 경쟁력까지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기부 활동, 지역 축제 후원, 취약계층 지원 등을 추진하며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민과의 신뢰를 쌓겠다는 의도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입주민 만족도 향상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아이파크 데이(IPARK DAY)'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입주민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아름다운가게와 연계한 기부 캠페인, 취약계층을 위한 쌀 나눔 행사 등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지역 상생 활동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 이상의 실질적인 사업적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건설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산업인 만큼 주민 등과의 신뢰가 사업 성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우선 분양 시장에서는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지역 평판이 청약 결과에 미치는 여파가 큰 지방에서는 지역사회와의 꾸준한 교류가 수요자의 신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아파트를 공급하는 기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만들 경우 분양 마케팅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대구∙경북에서 분양에 나선 아이에스동서도 로컬리즘 마케팅으로 지역을 공략한 대표적 건설사다. 회사는 지난달 경북 경산 중산지구에서 '펜타힐즈W 1단지' 분양에 돌입했다.
펜타힐즈W는 지하 6층~지상 59층, 18개 동, 총 3443가구 규모로, 1단지 1712가구, 2단지 1731가구로 구성된다. 이번 공급 물량은 전용면적 84~152㎡의 1단지다. 미분양 늪으로 평가되는 대구 경북 지역인 데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견본주택 개관 후 사흘 동안 약 2만7000명이 방문,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해당 단지는 청약 결과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타입에서 두드러진 흥행 성적을 거뒀다. 전용 84㎡는 238가구 모집에 2877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1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경쟁률은 경산 지역에서 기존 전용 84㎡ 최고 경쟁률이었던 '경산 아이파크'(5.32대 1)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대형 면적 일부 타입의 미달 영향으로 2.39대 1을 기록했지만, 84㎡ 국민평형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미분양 늪'으로 불리던 대구 분양 시장의 회복 신호탄을 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흥행 결과가 단순히 입지나 상품성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업 부지를 확보한 이후 경산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을 꾸준히 기탁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교육 특강과 스크린골프대회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해 왔다. 지역민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신뢰를 쌓아온 노력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시정비사업 등 수주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조합원과 지역 주민,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평소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생 활동을 이어온 기업일수록 민원이나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