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했던 은행권, 금리·자본규제·생산적금융 변수
수정 2026-07-04 09:36:40
입력 2026-07-04 09:36:31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순이자마진 개선…대출 성장 둔화, 건전성 부담 지속"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상승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남은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상승 및 가계대출 규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시행에 따른 변화, 생산적금융 확대 등을 주요 변수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행한 '2026년 상반기 은행업 신용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조 9000억원에 견줘 소폭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조원 증가했음에도 불구,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 등으로 약 7000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적립, 법인세 증가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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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상승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남은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상승 및 가계대출 규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시행에 따른 변화, 생산적금융 확대 등을 주요 변수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은행권의 NPL비율은 지난 2022년 9월 0.4%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 신규부실이 정리 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올해 1분기 NPL비율은 0.60%로 지난해 말 0.57% 대비 약 0.03%포인트(p) 악화됐다. 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4%로 부실채권 잔액 증가 등으로 2022년 말 이후 하락세다.
나신평은 이 같은 경영성과를 고려해 남은 하반기에도 다소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금리상승 및 가계대출 규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생산적금융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다.
보고서를 집필한 안수진 금융SF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면서 "생산적 금융 기조 하의 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여신 성장 보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이자이익 증가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속적인 금리 상승은 취약차주의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 확대와 부실 증가로 이어져 건전성 저하 및 대손비용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와의 수신경쟁 심화도 NIM 개선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이에 나신평은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등이 은행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적용 중인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으로 △내부등급법상 주담대 위험가중치(RW) 하한 15%에서 20%로 상향 △비상장주식 RW 400%에서 250%로 하향 △정책목적펀드 RW 100% 특례요건 명확화 △해외점포 출자금의 구조적 외환포지션 승인을 통한 시장리스크 제외 등을 내걸고, 올해 1분기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안 책임연구원은 "주담대 RW 상향은 신규 취급분부터 단계적으로 반영돼 시간경과에 따라 주담대 잔액 중 상향된 RW 적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규제 완화를 통해 확보된 투자 여력이 고위험자산으로 유입될 경우, 초기의 자본비율 개선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적금융 확대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변화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안 책임연구원은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전망된다"면서도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대비 금리 수준이 낮아 NIM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혁신기업 등에 대한 자금 공급은 높은 사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며 "기업대출 확대가 은행 수익성 외 연체율 등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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