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빙과서도 '원롯데'…롯데웰푸드, '설레임' 얼음부터 바꿨다
수정 2026-07-06 06:45:01
입력 2026-07-06 08:27:00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설레임'에 일본 메가브랜드 '쿨리쉬' 접목, '원롯데' 빙과 첫 사례
자체 제빙설비로 최적 얼음 입자 구현, 올해 두자릿수 성장률 기록
여름엔 쿨리쉬, 겨울엔 오리지널로 이원화…"신규 소비기반 확대"
자체 제빙설비로 최적 얼음 입자 구현, 올해 두자릿수 성장률 기록
여름엔 쿨리쉬, 겨울엔 오리지널로 이원화…"신규 소비기반 확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여기가 한국에서 가장 빠른 아이스크림 제조 라인일 겁니다."
지난 3일 방문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은 여름 빙과 성수기를 맞아 생산량 확대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냄새와 각종 기계가 가동되는 굉음이 공존하는 현장에서는, 매초마다 수십 개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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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
바쁘게 오가는 작업자들 사이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장 한편에 설치된 커다란 제빙 설비였다. 커다란 원통에 모터와 컴프레셔가 복잡하게 연결된 기계 속에서, 배관을 따라 물이 투입되면 자잘한 알갱이의 얼음이 쏟아져 나왔다. 5㎜ 크기로 제빙된 얼음은 다시 여러 겹의 칼날을 거치며 40분의 1 크기까지 잘게 분쇄된다. 이 모든 것이 신제품 '설레임 쿨리쉬'만을 위한 추가 공정이다.
권광우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아이스초코담당 매니저는 "원통에 물을 흘려주면 스크류들이 흐르는 물을 갈면서 얼음을 만드는 구조로, 이를 다시 미세하게 갈아주는 과정을 거쳐야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식감의 얼음이 나온다"면서 "양산공장에 설치된 설레임 생산 라인에서 일반 제품은 하루 약 9000박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쿨리쉬 제품은 복잡한 공정이 추가된 탓에 좀 더 적은 6500박스 정도만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레임 쿨리쉬'는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국내 빙과 시장 펜슬 카테고리 1위 제품인 '설레임'과 일본 롯데의 아이스 브랜드 1위인 '쿨리쉬'를 통합해 개발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2024년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브랜드 공동 육성을 선포한 이후, 빙과에서 일본 메가 브랜드와 협력한 '원롯데' 전략의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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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공장 제빙설비에서 생산된 얼음 플레이크(왼쪽)와 미세얼음 1차 혼합공정(오른쪽)./사진=롯데웰푸드 제공 | ||
롯데웰푸드가 '쿨리쉬'를 원롯데 첫 사례로 점찍은 것은, 그간 설레임 브랜드에서 확인한 언맷니즈(Unmet Needs,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기존 설레임의 밀크쉐이크 맛은 부드러움과 달콤함 면에선 호평받았지만, 야외활동에서 섭취하는 빈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청량감과 시원함 등 개선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존재했다. 롯데웰푸드는 미세 얼음 슬러시 형태로 운영 중인 일본 롯데의 '쿨리쉬' 사례를 분석해 이를 설레임 제품 개선에 활용했다.
설레임 쿨리쉬에 적용된 미세 얼음 입자 블렌딩은 기존 설레임 믹스에 사각거리는 얼음 식감을 더해 시원함을 개선하고 깔끔한 끝맛까지 구현했다. 여기에 패키지 개선을 통해 제품 단점으로 지적받던 손시림 현상을 48% 완화(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KTR 단열 성능평가 기준)하고, 제품 토출부 크기를 11% 확대해 음용 속도와 취식감을 향상시켰다. 실제로 롯데웰푸드가 자체 수행한 제품 음용감 분석에서 변경된 패키지가 적용된 쿨리쉬 제품은 기존 설레임 대비 음용성이 약 3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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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레임 쿨리쉬 충진공정(왼쪽)과 충진된 제품이 급동실로 이동하는 컨베이어벨트(오른쪽)./사진=롯데웰푸드 제공 | ||
롯데웰푸드는 쿨리쉬 생산을 위해 약 15억 원을 투자해 독일 지그라사(社)의 제빙 설비도 도입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에서도 보기 드문 최신 설비다. 빙과공장들이 주로 제빙업체에서 통얼음을 공급받아 사용하던 것과 달리, 자체 제빙 설비를 통해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얼음 크기를 구현하고 여름철 위생 문제까지 개선했다. 100㎏이 넘는 얼음을 사람이 옮기던 과정이 사라져 작업 안전성도 높아졌으며, 얼음 구매 비용도 연간 1억5000만 원 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은 "현재 제빙 설비 총 3대를 도입해 일 최대 22톤의 얼음을 자체 생산할 수 있으며, 비용 절감은 물론 얼음 품질관리나 안전사고 방지 등 부가적인 효과를 얻었다"면서 "무엇보다 원하는 크기로 얼음 입자를 조절해 향후 다양한 식감과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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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이 '설레임 쿨리쉬' 생산에 도입된 제빙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
공정 복잡화를 감수해야 하는 투자였지만,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성수기의 빡빡한 생산 일정 속에서도 소요시간이 큰 쿨리쉬에 생산 라인을 할애한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범 도입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쿨리쉬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1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5월엔 26%, 6월에도 14%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설레임 브랜드 중 쿨리쉬 제품의 구성비도 24%까지 확대됐다.
롯데웰푸드는 설레임 쿨리쉬가 여름 성수기 빙과 시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청량감과 시원함을 강조한 쿨리쉬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실내에서 빙과를 먹는 경우가 많은 겨울철에는 부드러운 밀크쉐이크맛의 오리지널 설레임을 통해 수요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윤정은 롯데웰푸드 설레임 BM은 "기존 설레임과 신규 쿨리쉬 제품군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성수기엔 매출 볼륨을 극대화하고 동절기엔 신규 소비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여름에만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계절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