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고물가와 고환율, 가계부채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와 환율, 금융안정 부담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선 데다 원·달러 환율이 153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까지 확대되면서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해 전월(3.1%)보다 0.1%p 상승했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상승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5월 24.2%에서 6월 24.7%로 높아졌고, 농축수산물도 2.2%에서 3.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생활물가 상승률은 3.4%로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을 경기개선에 따른 수요압력이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비용 상승의 파급효과와 수요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도 통화정책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첫날인 이날 장중 1530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만큼 긴축 기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예상을 웃돌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5조8000억원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증가했다. 당국은 최근 주택 거래 증가의 시차 효과와 주식시장 투자 수요 증가로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통화정책 부담 요인은 연구기관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최근 ‘7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25bp(1bp=0.01%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적 신호와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 반도체 중심의 성장률 개선, 가계부채 확대와 금융불균형 우려 등을 금리 인상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금리 인상 이후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 둔화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7월 말 1525원 수준으로 하락하고, 국내 증시도 기업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비용충격이 확대될 경우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어 한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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