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금리상단 7%대, 변동형 5%대 불과…신규 주담대, 변동형 우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최근 내 집 마련을 앞둔 대출자들이 고정(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더 많이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채 5년물 금리 상승을 계기로 혼합형 상품의 금리상단이 7%를 넘어선 반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변동형의 금리상단이 5% 후반대에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변동형 주담대가 금리인상에 매우 취약한 만큼, 대출자들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금융권 및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은행에서 신규 취급되는 주담대의 변동형 상품 비중은 58.4%로 고정형 41.6%를 약 16.8%포인트(p) 앞질렀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최근 내 집 마련을 앞둔 대출자들이 고정(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더 많이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채 5년물 금리 상승을 계기로 혼합형 상품의 금리상단이 7%를 넘어선 반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변동형의 금리상단이 5% 후반대에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변동형 주담대가 금리인상에 매우 취약한 만큼, 대출자들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변동형 상품을 택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 6.0%에 불과해 지난 2024년 7월 3.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변동형 점유율이 급격히 올랐는데, 올해 3월 39.2% 이후 한 달 뒤인 4월 통계에서 52.2%를 기록하며 변동형이 고정형을 앞지르게 됐다.  

그동안 주담대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고정형이 대세였다.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시기였던 2022년 4월부터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과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금리인상을 주도했다. 

실제 기준금리는 2022년 2월 1.25%를 기점으로 △4월 1.50% △5월 1.75% △7월 2.25% △8월 2.50% △10월 3.00% △11월 3.25% △2023년 1월 3.50% 등 매회 0.25~0.50%p 상승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고정형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구조개선 신(新)행정지도'를 내놓는 등 고정형 주담대 확대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주담대의 고정형 비중도 △2022년 5월 52.9% △7월 63.0% △8월 79.0% △12월 85.0% △2023년 4월 90.4% 등으로 점진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실상 '기준금리가 상승할수록 고정형 비중이 확대된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셈인데, 최근에는 이 같은 기조가 역행하고 있다. 이는 고정형으로 분류되는 혼합형 주담대와 변동형 주담대 간 금리차가 큰 까닭으로 풀이된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하는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57~7.21%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4.57~7.21%,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66~6.07%,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939~6.139%,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이 연 5.07~6.47%,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5.94%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6개월마다 변동(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 기준)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02~6.17%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이 연 4.02~5.42%(신규코픽스), 하나은행이 연 4.192~5.392%(금융채), 신한은행이 연 4.25~5.66%(금융채), 농협은행이 연 4.57~6.17%(신규코픽스), 우리은행이 최저 연 4.95%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약 0.55%p 낮고, 금리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약 1.05%p 낮은 셈이다. 

다만 신현송 한은 총재가 여러 발언을 통해 사실상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변동형 주담대 선택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했고, 지난달에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당국이 나서서 주류였던 변동형 주담대 대신 은행권에 고정형 비중 확대를 유도했던 배경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형을 택했던 대출자들이 이자비용 급증으로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거나(연체) 경매까지 넘어간 사례가 많았던 까닭이다. 

이에 내 집 마련을 앞둔 대출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담대 금리 상승 가능성을 유념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속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하단이 고정형보다 일제히 낮다보니 전략적으로 변동형을 택하는 대출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대출자들이 향후 금리추이와 매월 원리금 상환 수준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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