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추가, 디지털 검역체계 상용화…유럽시장 진출 경쟁력 강화
검역 까다로운 EU 4개국 포함…24시간 온라인 조회 서비스도 개시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K-푸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상용화 국가를 확대한다. 특히 검역 기준이 엄격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새롭게 교환 대상에 포함되면서 우리 농산물의 유럽 수출 과정에서도 디지털 검역체계가 본격 활용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조회 시스템./자료=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아르헨티나와 유럽연합(EU) 4개국인 프랑스·이탈리아·덴마크·몰타를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교환 대상국에 추가하고, 농산물 수출입업체 등이 전자증명서 전송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24시간 온라인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ePhyto 상용화 국가는 기존 17개국에서 22개국으로 확대됐다.

전자식물검역증명서는 수출국 식물검역기관이 발급하는 식물검역증명서를 국제식물보호협약(IPPC) 표준에 따라 전자문서로 작성해 국제 전산망을 통해 수입국 식물검역기관으로 직접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종이 검역증명서는 국제우편이나 특송을 통해 전달돼 상대국에 도착하기까지 수일이 걸렸지만, 전자증명서는 발급 즉시 상대국 검역당국으로 전송된다. 이에 따라 검역증명서 발급과 제출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돼 통관절차가 빨라지고, 전자적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위·변조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번 확대는 교환 국가 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으로 검역 기준이 엄격한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전자식물검역증명서가 상용화되면서 우리 농산물의 대EU 수출에서도 디지털 검역체계가 본격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종이 증명서 제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지연을 줄이고 검역의 신뢰성을 높여 K-푸드의 유럽시장 진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ePhyto 도입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2021년 미국과 처음 전자증명서 교환을 시작한 데 이어 2022년 뉴질랜드, 2023년 호주와 중동·아프리카 11개국으로 확대됐으며, 2024년에는 칠레와 태국을 추가해 총 16개국과 상용화했다. 

당시 검역본부는 태국으로 수출되는 딸기와 배, 단감 등 연간 약 4000건의 종이 식물검역증명서를 전자증명서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탄소배출 저감과 통관 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종이 검역증은 발급부터 상대국 제출까지 1~10일이 소요되는 반면 전자증명서는 발급 즉시 전송돼 우리 농산물의 신속한 수출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확대는 당시 제시했던 교환국 확대 계획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검역본부는 2024년 태국과 칠레 도입 당시 유럽연합(EU)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으로 교환 국가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에 EU 4개국과 아르헨티나가 실제 상용화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우리나라 디지털 검역체계가 주요 농산물 교역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검역본부는 민원인이 검역본부 누리집과 식물검역 온라인 민원시스템에서 전자식물검역증명서의 전송·수신 현황을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그동안에는 검역기관에 별도로 문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어 수출입업체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전자식물검역증명서는 검역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대표하는 서비스”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EU 11개국과도 추가 상용화를 추진하고, 필리핀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과의 협의도 이어가는 한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검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