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금리·만기금리 0%, 만기 5년 조건…전환가액 15만607원
조기상환청구권·리픽싱 조건 없이 자금 운영 안정성 높여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5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본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투자자 보호 장치로 꼽히는 풋옵션과 리픽싱 조건까지 제외한 이례적인 조건을 성사시키면서 우수한 신용도와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5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환사채는 표면금리 0%, 만기금리 0%, 만기 5년 조건으로 발행됐다. 전환가액은 이사회 결의 당시 주가보다 15% 할증된 15만607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주가가 조정되면서 실제 전환 프리미엄은 더욱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전환사채 시장에서는 높은 전환가액 할증과 리픽싱 조건 부재가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한 것은 현대건설의 우수한 신용도와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전환사채는 투자자에게 통상 부여되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리픽싱 조항 없이 발행됐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별도의 이자 부담 없이 최소 5년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자금 조달을 계기로 재무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중장기 신용 경쟁력 제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 성공으로 현대건설의 미래 성장 전략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인했다"며 "확보한 자금을 원전, SMR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신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SMR 분야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 경험을 바탕으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미국 프로젝트 마타도르, 미국 팰리세이즈 SMR 등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