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경쟁에서 생명보험사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3보험 시장 후발주자인 생보사들이 차별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해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성격을 모두 가진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질병, 상해, 간병보험 등이 포함된다.

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이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생명보험사가 13건, 손해보험사가 6건을 획득했다.

   
▲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배타적사용권 21건 중 손보사에서 19건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생보사가 손보사를 앞지르며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배타적사용권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신상품에 대해 일정 기간 독점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로 2001년 도입됐다. 생명·손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상품의 독창성과 진보성, 유용성, 개발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배타적사용권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2024년 9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배타적사용권 인정 기간을 기존 3~12개월에서 6~18개월까지 확대했다. 보험사의 신상품 개발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생보사 가운데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가족대표건강보험 내 가족계약납입면제할인제도, 응급실내원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교보생명은 지난 1월 특정자궁질환보장특약을 시작으로 2월 심폐소생술급여보장 및 제세동술·전기적 심조율전환 관련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한화생명도 최근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선별급여 영역을 보장하는 ‘선별급여 암 주요치료보장S특약Ⅱ’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밖에 신한라이프, DB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손보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가장 돋보였다. 한화손보는 올해에만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하며 손보업계 선두를 달렸다. 한화손보는 여상특화상품인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4.0’에 △임신지원금 △착상확률개선검사비(PGT-A) △치료에 의한 완경(폐경) 진단비 △Lady 변호사상담서비스 △가정폭력으로 인한 법률비용(이혼소송) 등 차별화된 담보를 탑재해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흥국화재도 1건을 확보했다.

지난해 배타적사용권 획득 1위를 기록했던 DB손해보험은 현재 2건을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품 개발 방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에는 펫보험과 자동차보험 관련 담보를 중심으로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됐으나 올해는 암·건강·치매보험 등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거나 기존 보장을 세분화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령화와 건강보장 수요 확대에 맞춰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은 단순히 독점 판매 권한을 넘어 보험사의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 중심의 차별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