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경쟁 대신 '물류 최적화'로 돌파구…시멘트업계, 친환경·효율화 방점
수정 2026-07-08 15:40:09
입력 2026-07-08 15:16:33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건설경기 둔화 및 탄소 감축 비용 증가로 시멘트 업계 전반 구조적 이중고 직면
단순 물량 밀어내기 벗어나 물류망 최적화 및 대체 연료 전환 등 원가 방어 총력
한일홀딩스 등 선진적 지배구조 바탕 통합 시너지·선제적 ESG 투자 낸 사례 주목
단순 물량 밀어내기 벗어나 물류망 최적화 및 대체 연료 전환 등 원가 방어 총력
한일홀딩스 등 선진적 지배구조 바탕 통합 시너지·선제적 ESG 투자 낸 사례 주목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건설 경기 침체와 환경 규제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시멘트 업계가 밸류체인 질적 개선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 원가 방어력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가늠자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주택 등 전방 건설 착공 물량이 급감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건설 경기 호황기를 통해 생산 물량을 늘리고 외형 성장을 견인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수요 절벽이란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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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사진=한일시멘트 제공 | ||
여기에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는 업계의 구조적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 공정 특성상 화석연료 사용과 석회석 소성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데, 정부의 환경 규제 기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나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하는 순환자원 대체 연료 설비 등 친환경 인프라 전환에 천문학적인 자본지출(CAPEX)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실정이다.
시멘트 업계는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라는 허들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밸류체인 효율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물류망 통제에 기반한 원가 방어력과 선제적인 친환경 인프라 구축 여부가 향후 건자재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가르는 주요 척도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 '물류최적화·대체 연료'가 경쟁력…밸류체인 혁신 사활
이러한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업계는 기존의 단순 제조 및 납품 중심의 밸류체인을 친환경 순환경제와 물류 최적화 모델로 뜯어고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방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일수록 내부적인 비용 통제와 공정 효율화만이 훼손된 마진율을 방어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각 시멘트사들은 한정된 자본을 물류 인프라 개선과 친환경 설비에 집중 배분하며 다가올 시장 재편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멘트 산업은 제품 중량이 무거워 운송 비용이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 중심의 시장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의 사일로(출하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철도·해운·육로 운송의 비중을 최적화하여 중복되는 운송 동선을 최소화하는 작업이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물류 동선이 짧아질수록 적기 공급 능력이 향상되고 불필요한 고정비 지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또한 주요 발주처인 대형 건설사들 역시 자체적인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저탄소 시멘트 사용을 핵심 입찰 조건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화석연료(유연탄) 사용 비중을 줄이고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을 대체 연료로 활용하는 비중을 끌어올려 원가와 탄소 배출을 동시에 낮추는 친환경 공정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납품 단가 경쟁에서 벗어나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발자국(Scope 3)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향후 수주전의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 지배구조 시너지 낸 한일홀딩스…통합 물류·ESG 투자 돋보여
이처럼 업계 전반에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한계를 넘어 지배구조의 시너지를 통해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긍정적 사례들도 관측된다. 전방 산업 위축과 환경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 중심의 통합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제적인 밸류체인 혁신을 이뤄낸 한일홀딩스의 행보가 체질 개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일홀딩스는 핵심 사업 회사인 한일시멘트가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합병한 시너지를 통해 조직 내 중복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수요처에 가장 인접한 기지에서 제품을 적송함으로써 운송비를 대폭 절감하고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굳건한 원가 방어막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친환경 설비 전환 과정에서도 지주사의 전사적 컨트롤타워 역할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한일홀딩스의 탄탄한 재무적 뒷받침 아래, 계열사들은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와 폐열발전소 구축 등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저탄소 생태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시장은 물류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저탄소 요구에 기민하게 부합하는 기업만이 마진을 지켜낼 수 있는 구조"라며 "한일홀딩스처럼 계열사 간 밸류체인을 긴밀히 통합하고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향후 산업 재편 과정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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