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의 만남에 궁을 뒤덮은 저주와 귀의 세계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미스터리 액션 사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 그리고 최정규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정규 감독은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 “한국적인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 또 속도감과 리듬감에 주력했다”면서 “궁의 복식과 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은 늘 매순간 어필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저도 굉장히 감탄했고, 이런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동궁'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 남주혁·노윤서·조승우, 저주 깃든 궁으로

‘동궁’은 남주혁의 전역 후 첫 작품이다. 그는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오가며 귀신을 베어 죽이는 인물 구천 역을 맡았다. 남주혁은 “군대에 있을 때 처음 (대본을) 받았다. 군대에서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순간이 많다. 그런 공간에서 읽다 보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면서 “또 귀의 세계라는 공간이 어떻게 표현 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작에 임한 마음가짐에 대해 “책임감이 너무 컸다. ‘폐를 끼치지 말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자’고 (생각했다)”며 “또 모든 스태프 분들이 즐거운 현장이 되실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노윤서는 귀의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으로 분한다. ‘20세기 소녀’, ‘일타 스캔들’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과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생강은 구천과 함께 궁에 얽힌 저주와 비밀을 파헤치며 귀신에 맞선다.

노윤서는 “사극과 판타지라는 장르가 굉장히 생소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고 기대됐다”며 “(캐릭터의)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고 제가 연기하면 어떻게 표현이 될지 궁금했다. 긴 호흡의 작품, 사극 주연은 처음이라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구천과 생강을 비밀리에 궁으로 불러들이는 왕을 연기한다. 매 작품 세밀한 캐릭터 해석으로 존재감을 남겨온 조승우가 궁의 비밀을 쥔 인물로 극에 어떤 긴장감을 더할지도 주목된다.

그는 “왕은 특히나 외롭고 고독한 인물이다. 슬프고 복잡한 내면들이 계속 소용돌이 친다”며 “모든 것들에 대한 고뇌, 수많은 사유와 성찰에 잠식당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귀신의 저주 같은 것을 믿지 않았던 사람이 결국 자신의 혈통을 이어가려 하고, 왕권을 위협하는 모든 존재를 처단하려는 목적 때문에 비밀리에 귀신잡이 구천과 감찰궁녀 생강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재밌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곽동연, 장영남, 태인호, 황영희, 홍서준, 이홍내 등이 ‘동궁’에 합류했다. 궁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따라가는 서사 위에서 이들이 보여줄 연기 호흡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 배우 남주혁(왼쪽)과 노윤서. /사진=넷플릭스 제공


#. 귀의 세계를 시각화한 ‘동궁’의 비주얼

‘동궁’에는 현실 세계와 닮았지만 전혀 다른 귀의 세계가 존재한다. 구천이 넘나드는 귀의 세계는 현실의 또 다른 이면으로,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의 혼인 원귀와 나쁜 기운이 한 장소에 쌓여 생겨난 귀매 등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제작진은 이 두 세계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공을 들였다. 최정규 감독은 “두 세계가 가장 직관적으로 구별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색감에 집중했다”며 “같은 장소지만 계절을 달리하거나 같은 공간인데 세트를 두 개씩 짓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귀의 세계 세트에는 바닥과 기둥, 천장 등에 왜곡을 더해 현실과 다른 이질감을 강조했다. 한국 고유의 미감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한 비주얼, 조명과 음악 역시 ‘동궁’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로 쓰였다.

귀신과 귀매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한 후반 작업도 이어졌다. 최정규 감독은 “디자인과 콘셉트를 시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간결하고 보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배우 조승우. /사진=넷플릭스 제공

#. 검을 든 남주혁, 귀신과 맞서는 액션

‘동궁’의 또 다른 축은 액션이다. 남주혁은 귀의 세계 안에서 검을 활용해 초현실적 존재들과 맞서는 구천을 연기한다. 현실과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구천이 상대하는 귀신에 따라 각기 다른 시퀀스로 확장된다.

남주혁은 액션 준비 과정에 대해 “연습만이 답이었다”며 “몸이 (액션에) 익숙해지다 보니 현장에선 더 자유롭게 액션신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으로 “13궁녀와 함께 한 장면, 박수무당이 현실 세계에서 굿을 하던 장면”을 꼽았다. 이어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물에 너무 자주 들어갔다. 그런 힘들었던 장면들이 잘 나온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궁 안에 짙게 드리운 미스터리와 저주를 파헤치는 구천과 생강의 공조,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선도 액션과 맞물려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 '동궁' 최정규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배우 조승우, 노윤서, 남주혁. /사진=넷플릭스 제공


조승우는 ‘동궁’을 “설득력 있게 무서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공포에 그치지 않고, 궁에 깃든 비밀과 인물들의 감정이 맞물리며 끝까지 확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미다. 그는 극 중 연못을 주요한 이미지로 짚으며 “동궁에는 연못이 나온다. 보기엔 잔잔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태풍의 눈이 숨어있는 듯한 박진감이 있다. 많은 것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주혁도 ‘동궁’의 공포와 재미를 함께 강조했다. 그는 “예고편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못 볼 것 같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안 무섭다고 할 수 없고, 너무 무섭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저도 볼 수 있다. 저도 무서운 걸 못 본다. 적당히, 재밌게, 무서운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동궁’은 오는 17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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