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스포츠·예능까지…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장
배구단·자체 대회·팬덤 강화… 스포츠 IP 내재화 속도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최근 월드컵과 프로배구단 인수 등 국내 라이브 플랫폼들의 스포츠 행보가 잇따르면서 치지직과 SOOP의 성장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지직은 스포츠와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하며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반면, SOOP은 스포츠 지식재산권(IP)과 팬 커뮤니티를 플랫폼 안에서 직접 축적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브 플랫폼 경쟁이 콘텐츠 자산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축적하느냐의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AI 이미지


9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과 SOOP은 모두 스포츠 콘텐츠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지만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 방송 중심의 기존 이용자를 넘어 새로운 시청층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커진 가운데 각자의 강점을 살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치지직은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강점인 e스포츠를 기반으로 북중미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e스포츠 월드컵(EWC)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확보하는 한편 예능과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영역을 넓히며 이용자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클립, 같이보기, 커뮤니티 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스포츠를 계기로 유입된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플랫폼 안에서 이어서 소비하도록 하는 구조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최근 월드컵은 이러한 전략이 가장 크게 드러난 사례다. AI 경기 브리핑과 AI 하이라이트, 같이보기 기능 등을 앞세워 스포츠 팬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였고,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기록했다. 단기적인 스포츠 흥행을 다양한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이용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 스포츠를 플랫폼 자산으로

SOOP은 스포츠를 바라보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대형 이벤트를 확보하는 데 그치기보다 스포츠 자체를 플랫폼 안에서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자산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SOOP은 당구와 럭비, 라크로스, 유소년 야구, 장애인 스포츠 등 상대적으로 노출 기회가 적었던 종목을 꾸준히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며 종목별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단순 중계권 확보에 머물지 않고 자체 대회를 개최하거나 경기 전후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스포츠 IP를 직접 육성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AI페퍼스 여자 프로배구단 인수는 이러한 전략을 한 단계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중계권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구단 운영까지 맡게 되면서 경기뿐 아니라 선수 개인 콘텐츠와 훈련 영상, 팬 커뮤니티, 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e스포츠 구단 운영 과정에서 쌓아온 선수단 관리와 팬덤 운영 경험도 프로 스포츠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도 SOOP은 대형 중계권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입중계와 스트리머 중심의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기존 전략을 이어갔다.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이용자를 모으기보다 스포츠가 플랫폼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새로운 콘텐츠가 생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무게를 둔 행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라이브 플랫폼 경쟁도 점차 장기적인 콘텐츠 자산 확보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효과가 있지만 플랫폼 경쟁력은 이벤트 이후에도 이용자가 계속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달려 있다"며 "앞으로는 콘텐츠 확보뿐 아니라 자체 IP와 팬덤, 커뮤니티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축적하느냐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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