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가치는 고객이 결정"…현대차 개발진이 밝힌 '더 뉴 그랜저' 뒷이야기
수정 2026-07-09 17:09:42
입력 2026-07-09 17:08:18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현대차 첫 기술 중심 팝업스토어…연구원들이 직접 개발 과정 소개
차세대 하이브리드·플레오스 커넥트·스마트 비전 루프 등 핵심 기술 공개
차세대 하이브리드·플레오스 커넥트·스마트 비전 루프 등 핵심 기술 공개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개발진이 직접 설명하는 첫 기술 중심 팝업스토어를 열고 플래그십 세단에 담긴 개발 철학과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부터 플레오스 커넥트, 스마트 비전 루프까지 신기술의 개발 과정과 배경을 소개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9일 서울 성동구 인포멀 스퀘어에서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현대차가 기술을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들이 직접 개발 배경과 기술적 차별점을 설명하며 그랜저를 통해 이어온 현대차의 기술 혁신과 플래그십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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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사진=현대차 제공 | ||
김평 현대차 MLV프로젝트3팀 팀장은 그랜저를 현대차 기술 혁신을 상징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플래그십 세단은 고객이 직접 그 가치를 경험하고 인정해야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며 "더 뉴 그랜저 역시 고객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객 관점에서 깊이 고민하며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번 팝업스토어가 최신 모빌리티 기술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고객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더 뉴 그랜저에 담긴 주요 기술의 개발 배경과 원리, 향후 발전 방향까지 개발진이 직접 소개하는 데 의미를 뒀다는 설명이다.
◆ '더 조용하고 더 편안하게'…차세대 하이브리드의 진화
현대차가 가장 비중 있게 소개한 분야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최고출력 239마력, 최대토크 38.7kgf·m, 복합연비 18.4㎞/L를 확보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과 80~120㎞/h 추월 가속 성능도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
유홍식 현대차 전동화구동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더 뉴 그랜저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두 번째 모델이자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엔진 기준으로는 첫 적용 차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비와 동력 성능, 가속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1.6 터보 시스템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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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홍식 현대차 전동화구동설계1팀 책임연구원이 9일 서울 성동구 인포멀 스퀘어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벨트로 연결된 모터를 통해 시동과 발전을 담당했다면, 차세대 시스템은 엔진과 직결된 P1 모터를 적용해 마찰 손실을 줄이고 응답성과 효율을 높였다. 필요할 때는 P1 모터가 구동력까지 적극적으로 보조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성능 향상과 함께 개발진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이었다. 이성백 현대차 전동화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시동 이질감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P1 모터를 활용해 엔진을 다음 시동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정지시키는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엔진 재시동 시 발생하는 진동을 최대 51% 줄였고, 모터 역위상 제어 기술을 더해 실내 부밍 소음도 약 3dB 개선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했던 최신 NVH 기술도 함께 반영해 전반적인 정숙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적용된 2열 리클라이닝·통풍 시트 역시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고민이 담긴 기술 가운데 하나다. 홍석현 현대차 배터리설계2팀 연구원은 "시트 위치를 유지하면서 배터리와의 물리적 간섭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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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 하이브리드 2열 리클라이닝 및 통풍 시트 전시물./사진=김연지 기자 | ||
이를 위해 현대차는 리클라이닝 시트 프레임의 마운팅 위치를 37㎜ 앞으로 이동시키고 배터리 프레임 높이를 32㎜ 낮추는 등 수차례 설계 변경을 거쳤다. 기존 도어 스커프 방향이던 배터리 냉각 덕트도 트렁크 후방으로 재설계해 기존 수준의 냉각 성능을 확보했으며, 여러 유관 부서의 협업 끝에 현대차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과 통풍 시트를 적용했다.
홍 연구원은 또 엔진을 켜지 않고도 고전압 배터리만으로 공조와 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새롭게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플레오스 커넥트를 함께 활용하면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승차감부터 공력까지…플래그십 세단의 주행 감성 구현
차체와 서스펜션 개선을 통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높인 과정도 공개됐다. 현대차는 차체와 전륜 서스펜션 연결 구조를 보강하고 유압 제어 리바운드 스토퍼와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해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주행 감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전은찬 현대차 MLV R&H시험팀 책임연구원은 "더 뉴 그랜저는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승차감이 아니라 노면 충격은 줄이면서도 차량 거동은 더욱 안정적이고 든든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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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엔진정지각 개발 담당 연구원, 차량 개발 PM 담당 연구원, 플레오스 커넥트 개발 담당 연구원, 공조 시스템 개발 담당 연구원, 공력 개발 담당 연구원, 차량 개발 PM 담당 연구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담당 연구원, 스마트 비전 루프 담당 연구원, 주행 성능 개발 담당 연구원, 배터리 설계 담당 연구원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 ||
이에 따라 전륜 서스펜션 장착부와 카울 크로스바 강성을 높여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 전달을 줄였고, 유압 제어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해 과속방지턱 통과 시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차체 움직임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하도록 했다. 후륜 서스펜션과 차체 연결부의 강성도 높여 고속 주행과 요철 구간에서 한층 안정적인 거동을 구현했다.
공력 성능 개선도 더 뉴 그랜저의 완성도를 높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기저항계수(Cd)는 기존 0.27에서 0.26으로 개선됐다. 김운태 현대차 공력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기존 그랜저도 우수한 공력 성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고객의 핵심 요구인 연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공력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액티브 에어플랩에 실링 가이드를 적용해 불필요한 공기 누설을 줄이고, 에어커튼과 휠 디플렉터 형상을 최적화했다. 리어 범퍼 로어 커버 역시 수차례 풍동 시험을 거쳐 새롭게 설계해 차량 상·하부 공기 흐름을 개선하면서 공력 성능과 냉각 효율을 함께 높였다.
◆ 생성형 AI부터 스마트 루프까지…디지털 라운지 완성
현대차는 이번 더 뉴 그랜저를 통해 디지털 사용자 경험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이를 중심으로 생성형 AI와 차량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신용진 현대차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차량 상태까지 고려해 자연스럽게 응답하는 것이 기존 음성인식과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플랫폼으로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와 유튜브를 비롯한 11개 앱을 지원하며, 앞으로 앱마켓과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와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도 관심을 모았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와 달리 롤 블라인드를 없애고 PDLC(고분자 분산형 액정) 필름을 적용해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박태언 현대차 MLV클로저설계1팀 연구원은 "루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필요에 따라 각각 투명과 불투명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개구 면적을 기존보다 42% 확대하고 1열 헤드룸도 51㎜ 늘려 개방감을 높였다. 특수 코팅과 기능성 PVB 필름을 적용해 열 차단 성능은 약 30% 향상시켰으며, 외부 소음 유입도 줄여 쾌적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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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 전동식 에어벤트 작동 원리 모형./사진=김연지 기자 | ||
실내 디자인 변화의 핵심인 전동식 에어벤트 역시 현대차 최초 적용 기술이다. 김헌섭 현대차 공조시스템설계팀 연구원은 "실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공조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두 개의 공기 통로와 전동 제어 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구조를 적용해 송풍구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공조 성능을 확보했다. 포커스·스프레드·사이클 등 자동 풍향 모드를 제공해 탑승객 취향에 맞는 공조 환경을 구현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한 직관적인 제어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기억 후진 보조(MRA),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맥세이프 호환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신규 안전·편의 기술도 더 뉴 그랜저에 대거 적용했다. 특히 연구원들이 직접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을 도입해 단순히 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철학과 기술적 고민까지 고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는 현대차 최초의 기술 중심 팝업스토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더욱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