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레버리지'가 삼킨 국장…거래 비중 83% 변동성 폭탄되나
수정 2026-07-09 17:46:35
입력 2026-07-09 17:42:35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반도체 본주·ETF 거래 쏠림 극단화…시장 흔드는 변동성 뇌관 우려
대차잔고 비중도 40% 육박 속 당국 주시…비반도체 순환매 주목
대차잔고 비중도 40% 육박 속 당국 주시…비반도체 순환매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완전히 잠식당했다. 이들 반도체 본주와 새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극단화되면서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고위험 상품의 거래 폭증이 최근 국내 증시의 폭락장을 유도하고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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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식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완전히 잠식당했다. /이미지 생성=ChatGPT |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48조6090억원) 중 삼성전자(9조5563억원)와 SK하이닉스(15조256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51.0%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상장되기 직전인 지난 5월 26일(30.0%)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21.0%포인트나 치솟은 수치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15조6045억원)까지 더하면 반도체 투톱과 연계 상품이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1%까지 치솟는다. 사실상 반도체 관련 종목을 제외하면 시장 내 자금줄이 마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금융 상품들이 주가 하락기에 지수의 하방 압력을 극대화하는 '변동성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92%, 6.06% 급락한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4.91% 밀렸고, 두 종목이 각각 6.25%, 5.68% 떨어진 8일에는 코스피도 5.35% 폭락했다. 지수를 지탱해야 할 대형주가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기계적 매매 기류와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체력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하락에 배팅하는 대차거래 잔고 비중 역시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이 32.1%에서 38.9%로 40% 선에 육박해 공매도 대기 자금마저 반도체로 쏠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급 왜곡과 소비자 피해 우려가 가중되자 금융당국과 국책은행도 일제히 경고등을 켜고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서면질의를 통해 대형주로의 시가총액 및 거래 집중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가 수급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위험대응협의회를 열고 해당 상품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자산운용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행위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지수 조정을 계기로 대형주 쏠림이 다소 완화되면서 반도체에서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로테이션(순환매)이 전개되는 흐름"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은행이나 화장품, 유통 등이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치권과 당국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 왜곡 문제를 연이어 지적하고 있는 만큼 거래 관리 강화나 괴리율 규제, 투자자 진입장벽 상향 등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라면서 "제도 개선이 동반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극심한 수급 쏠림을 분산시키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