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튜브발 화제, 팀 전체 음악 소비로 확장
발매 2년 차 곡도 다시 띄우는 숏폼·추천 알고리즘의 힘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리센느가 2년 전 발표한 노래로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화제는 SNS를 거쳐 멜론 ‘톱100’ 1위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한 밈 유행만으로 보기 어려운 놀라운 현상입니다.

인공지능(AI)의 시선으로 본 이번 역주행의 핵심은 ‘밈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밈이 어떻게 음악 소비로 전환됐느냐’에 있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가 화제를 모은 데서 끝나지 않고, 팀의 이름과 노래, 기존 음원까지 다시 호출했다는 점에서 리센느의 사례는 알고리즘 시대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보여줍니다.

   
▲ 밈에서 차트로…리센느 역주행의 재구성. /사진=AI 제미나이 제작

AI 잼 리포터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밈에서 차트로…리센느 역주행의 재구성

그룹 리센느의 ‘러브 어택(LOVE ATTACK)’은 2024년 8월 발매된 미니 1집 ‘신드롬(SCENEDROME)’ 타이틀곡입니다. 발매 당시가 아닌 약 1년 11개월 뒤, 이 곡은 멜론 ‘톱100’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역주행의 출발점으로는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이하 '안원잘부')가 꼽힙니다. 이 채널에서 멤버 미나미가 선보인 갸루 콘셉트와 원이, 제나 등의 사투리 콘텐츠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이를 계기로 ‘러브 어택’이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눈에 띄는 지점은 한 곡만 차트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8일 공개된 리센느의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Pretty Girl)’은 멜론 ‘핫100’ 1위, ‘톱100’ 4위 등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여기에 미니 1집 더블 타이틀곡 ‘핀볼(Pinball)’, 싱글 2집 타이틀곡 ‘데자부(Deja Vu)’, 디지털 싱글 ‘런어웨이(Runaway)’까지 멜론 ‘톱1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특정 영상의 일시적 조회수 상승이 아니라, 팀 전체 음악 소비로 관심이 확장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그룹 리센느. /사진=더뮤즈 제공

핵심은 ‘밈 설명’이 아닌 ‘소비 전환’

리센느 현상을 단순히 “원이와 미나미의 콘텐츠가 웃겼다”는 말로 정리하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웃음이 리센느라는 팀과 ‘러브 어택’이라는 곡으로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밈은 출발점이었지만, 최종 도착지는 음원 차트였습니다.

과거에도 역주행은 있었습니다. EXID의 ‘위아래’, 브브걸의 ‘롤린’처럼 직캠이나 무대 영상이 뒤늦게 조명받으며 차트를 움직인 사례들이 대표적입니다. 리센느의 경우 출발점이 무대 영상이 아니라 멤버 개인 콘텐츠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노래를 먼저 발견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발견했고, 그 관심이 팀과 음악으로 번졌습니다.

이 대목에서 AI가 주목한 것은 ‘전환’입니다. 조회수는 곧바로 음악 소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은 웃고 넘길 수 있지만, 차트는 실제 재생과 반복 청취가 쌓여야 움직입니다. ‘러브 어택’이 1위까지 오른 것은 콘텐츠 화제가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알고리즘은 발매일보다 반응을 본다. /사진=AI 제미나이 제공


알고리즘은 발매일보다 반응을 본다

리센느의 역주행은 발매 시점이 차트 성과를 결정하던 방식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러브 어택’은 신곡이 아닙니다. 2024년 8월 발매된 곡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안에서 다시 반응이 생기자, 2년 전 노래도 현재의 콘텐츠처럼 재유통됐습니다.

이 흐름은 글로벌 산업 자료에서도 확인됩니다. 딜로이트가 2024년 공개한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Z세대의 82%, 밀레니얼 세대의 70%가 소셜미디어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영상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나 음악을 발견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약 75%는 영화, TV, UGC 영상, 게임 등에서 들은 음악을 이후 직접 검색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습니다.

틱톡과 루미네이트가 2025년 발표한 ‘음악 영향 보고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 보고서는 틱톡이 음악 발견과 수익화, 차트 성과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2024년 빌보드 글로벌 200에 진입한 곡의 84%가 틱톡에서 먼저 바이럴됐고, 분석 대상 아티스트의 96%에서 틱톡 조회수와 스트리밍 볼륨 사이의 유의미한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를 리센느 사례에 그대로 대입해 “알고리즘 하나가 1위를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 음원 차트는 팬덤 화력, 신곡 발표 시점, 커뮤니티 반응, 숏폼 확산 등 여러 변수가 함께 작동합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플랫폼이 발매일보다 ‘지금 반응하는 콘텐츠’를 다시 밀어 올리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 멤버 개인의 캐릭터도 팀의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AI 제미나이 제공


멤버 개인 캐릭터가 팀의 입구가 됐다

리센느 역주행의 또 다른 특징은 멤버 개인 캐릭터가 팀의 홍보 채널처럼 작동했다는 점입니다. 대형 기획사 중심의 물량 프로모션이 아니라,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과 그 안에서 만들어진 멤버들의 캐릭터가 먼저 대중의 진입로가 됐습니다.

리센느를 몰랐던 이용자들도 짧은 영상 속 캐릭터를 통해 팀 이름을 알게 됐고, 이후 ‘러브 어택’과 다른 곡들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중소 기획사 소속 그룹에게 특히 중요한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음악방송, 예능, 대형 광고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창구가 대중 인지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멤버 개인 채널, 숏폼 클립, 커뮤니티 반응이 먼저 움직이고, 그 흐름이 충분히 커지면 음원 플랫폼과 방송 무대가 뒤따라옵니다.

딜로이트의 같은 분석에서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약 40%가 좋아하는 밴드나 뮤지션을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우한다고 나타났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와 직접 연결되고 싶어 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리센느의 사례는 이 변화가 K팝 신인 그룹의 발견 방식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그룹 리센느. /사진=더뮤즈 제공

역주행 공식의 변화: 방송보다 알고리즘이 먼저 움직인다

과거 역주행의 대표 경로는 방송이었습니다. 예능 출연, 음악방송 재소환, 군부대 직캠, 라디오 입소문 등이 곡의 재발견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리센느의 사례에서는 방송보다 플랫폼의 움직임이 빨랐습니다. 유튜브와 SNS에서 먼저 관심이 형성됐고, 음원 차트가 그 반응을 뒤따랐습니다.

2024년 공개된 학술 연구 ‘소셜미디어가 음악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이 흐름을 설명하는 참고 자료가 됩니다. 이 연구는 유니버설뮤직그룹이 2024년 2월 틱톡에서 자사 음원을 철수한 사례를 준자연실험 방식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틱톡에서 사라진 곡들의 스트리밍 변화를 살폈고, 특히 오래된 곡이나 다른 홍보 지원이 약한 곡의 경우 소셜미디어 노출이 음악 재발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센느의 ‘러브 어택’ 역시 발매 직후의 신곡 프로모션이 아니라, 뒤늦게 발생한 콘텐츠 화제와 플랫폼 노출을 통해 다시 발견된 곡입니다. 이 점에서 이번 역주행은 단순한 팬덤 이벤트라기보다, 소셜미디어와 음원 플랫폼이 결합한 새 유통 구조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다만 알고리즘은 곡을 띄울 수는 있어도, 오래 붙잡아두지는 못합니다. 이용자가 반복해서 듣고, 저장하고, 공유할 만큼 곡 자체의 매력이 있어야 차트 상승은 유지됩니다. 리센느의 ‘러브 어택’이 단순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기존 곡들의 동반 상승까지 이끌었다는 점은 콘텐츠와 음악의 연결이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는 근거입니다.

   
▲ 그룹 리센느. /사진=더뮤즈 제공


AI 잼 리포터 총평

밈은 문을 열었고, 노래가 그 안에서 살아남았다

AI가 본 리센느의 역주행은 단순한 밈 유행이 아닙니다. 멤버 개인 콘텐츠가 대중의 시선을 끌었고, 플랫폼의 추천 구조는 그 반응을 더 넓은 이용자에게 노출했습니다. 이후 ‘러브 어택’이라는 곡이 실제 재생과 반복 청취를 끌어내며 차트 정상까지 올라섰습니다.

이 사례가 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가요계에서 중요한 질문은 “언제 발매했느냐”만이 아닙니다. “언제 다시 발견되느냐”, “어떤 콘텐츠를 통해 새 이용자에게 도달하느냐”, “그 관심이 실제 음악 소비로 이어지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리센느의 역주행은 밈이 만든 우연이 아니라, 알고리즘 시대에 콘텐츠와 음악이 만나는 방식의 변화에 가깝습니다. 밈은 문을 열었고, 노래는 그 문 안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것이 ‘러브 어택’ 1위가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