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부산 '지역기업 공동대출' 케이-광주 '중금리대출 공동개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손을 맞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협업을 통해 고객과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생산적·포용 금융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BNK부산은행은 전날 열린 '제6차 포용적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개인사업자용 공동대출 출시계획을 내비쳤다. 인터넷은행의 우수한 디지털 채널 운영 역량으로 고객을 모집하고, 지방은행의 정교한 기업대출 심사 및 사후 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좀 더 개선된 대출상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손을 맞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협업을 통해 고객과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생산적·포용 금융을 실천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구체적으로 소비자가 카뱅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양행이 각자 대출심사를 실시한 후 대출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하는 구조다. 이에 카뱅은 데이터수집 기술을 활용한 정량적·자동심사를, 부산은행은 대표자 면담 및 현장실사 등 정성적 심사를 맡는다. 대출이 최종 승인되면 양행이 50대 50의 비율로 대출금을 분담하게 된다. 연체 관리의 경우 카뱅은 단기연체를 주로 관리하고, 부산은행은 기한이익상실 및 장기연체 관리를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디지털채널로 대출고객을 모집하고, 대출금은 지방은행과 부담하는 구조다. 무점포인 인터넷은행의 낮은 조달비용을 활용해 고객에게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A지방은행과 B인터넷은행 간 공동대출 서비스는 기존 A지방은행의 단독 신용대출 상품보다 평균 2.1~2.2%p 낮은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은행의 공동대출 상품은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상 비대면 기반 대출상품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당국이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인터넷은행의 대면업무 허용범위를 개선해 모호했던 기업대출 프로세스의 가이드라인도 명확해진 만큼,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다음달 중 해당 상품을 혁신금융서비스로 검토하고, 내년 중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도 광주은행과 협업해 지난달 23일 중·저신용자용 맞춤형 공동상품을 개발·운영하는 내용의 전략적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었다. 케뱅의 전국 단위 비대면 금융 플랫폼과 광주은행의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상생금융 모델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양행은 1금융권 대출 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중·저신용자를 타깃해 양행의 데이터와 여신 관리 역량을 결합한 공동 대출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더불어 상품 출시 이후 운영과 위험 관리 등 합리적인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 협업사례는 꽤 성공적이었다. 대표적으로 공동대출을 최초 기획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지난 2024년 8월 함께대출을 선보였는데, 출시 9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누적 1조원(실행건수 3만 2000여건)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금융위는 지난 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두 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를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카뱅은 지난해 말부터 전북은행과 가계 공동대출 상품 '같이대출'을 출시해 올해 5월까지 누적 1110억원 공급했다.

다만 공동대출이 가계부문에 국한됐던 만큼, 기업대출도 혁신금융으로 지정될 경우 공동대출은 더욱 빛을 볼 전망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좀 더 쉽고 저렴하게 금융자금을 조달하고, 지방은행은 영업채널 다각화 및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을 확대한다는 기대다. 더욱이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자산 확대에 차질을 빚게 된 만큼, 두 은행권이 협업을 통해 고객과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생산적·포용 금융도 실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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