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발표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던 청와대가 직접 전면에 나서 국민과 위안부 할머니를 설득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들과 여론에 단호하게 정면 대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청와대가 31일 김성우 홍보수석을 통해 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대(對)국민 메시지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난 28일 합의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밝힌후 사흘만이다.

청와대가 재차 공식성을 부여한 대국민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시간이 흐를 수록 일본 언론을 통한 무책임한 언론 플레이가 계속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하면서 이번 합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줄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8일 합의 직후 박 대통령이 "대승적 견지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진 뒤 청와대는 그동안 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 대응을 자제하면서 차분하게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협상 주체인 외교부를 통해 일본에 성실한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군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을 상대로 한 설득 노력을 진행하겠다는 나름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녀상 철거가 한일합의 전제조건이라는 내용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는 종결됐으며 더이상 사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내용까지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이것이 국내 여론을 크게 자극하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합의를 굴욕·졸속협상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은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다"(문재인 대표)면서 '100억 국민모금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도 계획하는 등 반대 여론몰이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일 정부간 합의가 흔들리는 상황을 방치할 경우 '협상 무효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24년 만에 어렵게 도출한 한일간 합의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우려다.

   
▲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발표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던 청와대가 직접 전면에 나서 국민과 위안부 할머니를 설득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들과 여론에 단호하게 정면 대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사진=MBC뉴스 영상캡처

만약 군 위안부 합의가 번복될 경우 고령인 피해자들의 상황과 일본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군 위안부 문제가 장기 미제 사건이 될 개연성이 클 뿐 아니라 한일 관계 자체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나아가 이번 합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질 경우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