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넘는다”…철강업계, 신시장 공략 ‘총력전’
수정 2026-07-11 09:41:36
입력 2026-07-11 09:41:50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글로벌 경기 침체에 보호무역장벽 강화 움직임 확산
국내 철강업계, 부진 돌파구로 신수요 확보 전략 강화
AI·전력 인프라 등에서 차별화 통해 시장 선점 나서
국내 철강업계, 부진 돌파구로 신수요 확보 전략 강화
AI·전력 인프라 등에서 차별화 통해 시장 선점 나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신수요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AI, 전력 인프라, 친환경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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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신수요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고강도 철근./사진=현대제철 제공 | ||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금강판 반덤핑 조사에 이어 조사 대상을 열연과 냉연까지 확대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또 EU는 이달부터 한국산 철강재의 무관세 쿼터를 기존 258만1000톤에서 207만3000톤으로 19.7% 축소했다. 중국이 65.9%, 인도 30.2%, 튀르키예가 29.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하지만 무관세 물량 자체가 줄어든 만큼 국내 철강업계의 EU로의 수출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AI·전력 인프라·친환경 등에 선제 대응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철강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철강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 철강업계는 신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AI(인공지능) 전환에 특화된 철강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대응해 초고압직류송전(HVDC)용 변압기 강재 공급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차·단열 강재와 구조 강건화 설계를 함께 제공하는 통합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IT업계와 전략적 협력에 나서 수요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용 냉각수 탱크·반도체 공장용 특화 강재를 개발해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AI 산업향 판매량도 2025년 38만 톤에서 2028년 52만 톤, 2030년에는 100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흐름에 주목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라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영하 40℃의 저온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고성능 형강을 개발하고 KS 인증까지 완료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북미 시장에서 ESS 인클로저(전력제어장치 등을 보호하기 위한 건축물) 수주로 이어졌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 국내외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신규 인프라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송전철탑용 소재의 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형강, 후판, 강관 등 철탑에 들어가는 전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모두 공급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신규 철탑 모델 개발 및 선제적인 제품 제안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차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그룹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고객사의 친환경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성을 높인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철근 제품과 형강 제품에 대해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으면서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친환경 제품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본 그린 컬러강판에 적용되는 폐플라스틱 원료 함량을 기존 10%에서 25%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리-본 그린 컬러강판은 건축자재나 가전제품 적용은 물론 다양한 산업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내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제조 및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수요 확보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수요 특화 강재는 범용재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실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이나 저가 제품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어 시장 지배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결국 이 같은 고부가가치 특화 시장 공략은 수익성 방어는 물론 글로벌 철강 규제와 보호무역 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범용재로는 더 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판매 확대도 쉽지 않다”며 “최근 AI와 친환경 관련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점한다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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