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6.5조 IPO로 범용 D램 확대...삼성·SK·마이크론 추격
CXMT “생산능력·연구개발 등 글로벌 3사와 여전히 격차 존재”
삼성, 미국·평택 중심으로 HBM 등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
최태원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HBM 공급 부족 지속될 것”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D램 업체 CXMT(창신메모리)는 6조5000억 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범용 D램 시장을 발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선두 업체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강화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 CXMT 중국 국제 반도체 엑스포 참가./사진=CXMT

◆ 중국 CXMT, IPO로 6.5조 원 조달…삼성·SK 추격

11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착수했다. CXMT는 이번 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5000억 원)을 조달해 생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와 D램 기술 고도화,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계획은 345억 위안(약 7조 6300억 원) 규모로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CXMT는 투자설명서에서 자사를 생산능력 기준 중국 1위, 세계 4위 D램 업체로 소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을 주요 경쟁사로 지목했다. 다만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매출 규모 등에서는 글로벌 선두 3개 업체와 여전히 일정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투자설명서에서 HBM 대신 DDR5·LPDDR5X 등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 CXMT 지난해 매출의 66.4%는 LPDDR, 31.9%는 DDR 제품에서 발생했다. AI 서버 확대로 범용 D램 수요가 함께 늘어난 시장 환경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7.6%로 전 분기 4.7%보다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6%, SK하이닉스는 28.8%, 마이크론은 22.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3사가 감당하지 못한 범용 D램 물량을 CXMT가 흡수하면서 점유율 확대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7.10./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최태원 “HBM 공급 부족할 것...AI 수백억 달러 투자”

메모리 시장 경쟁에 SK그룹은 AI 메모리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AI와 AI 데이터센터, AI 기술과 스타트업 분야에 수백억 달러 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메모리 제조업체를 넘어 AI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HBM 시장 전망에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이를 때까지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HBM 추격에 대해서도 “시장 수요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확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직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은 업계 역사상 가장 공급이 부족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선두 업체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당분간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메모리 슈퍼사이클 본격화...D램·HBM 승부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D램 확대’와 ‘HBM’ 승부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CXMT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범용 D램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HBM과 차세대 AI 메모리를 중심으로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HBM 등 AI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역시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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