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픈AI에 ‘영업비밀 탈취’ 소송...“아이폰 기술 훔쳤다”
수정 2026-07-11 11:32:52
입력 2026-07-11 11:33:06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애플 “전직 직원 통해 하드웨어 기밀 유출”
전직 애플 임직원 2명 기밀 유출 주장도
오픈AI “다른 회사 영업비밀에 관심 없어”
전직 애플 임직원 2명 기밀 유출 주장도
오픈AI “다른 회사 영업비밀에 관심 없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빼돌렸다며 대규모 소송을 제기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업계 최대 법적 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
||
| ▲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이 맥·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칩 로드맵도 대폭 수정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온라인 매장에 게시된 가격 정보를 보면 애플은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올렸다. 사진은 26일 서울 시내 애플 매장 모습. 2026.6.26./사진=연합뉴스 | ||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오픈AI와 오픈AI로 이직한 전직 애플 임직원 2명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및 부정경쟁 행위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24년간 근무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 디자인를 총괄했던 탕 유 탄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는 퇴사 직전 공급망 전략과 업계 분석 자료 등을 개인 이메일로 전송한 것으로 소장에 적시됐다.
특히 애플에서 선임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일했던 창 리우는 지난 1월 오픈AI 합류 이후에도 애플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채 인증 취약점을 이용해 내부 서버에 접속해 미공개 제품 정보와 회로기판 제조 기술 등 기밀 파일 수십 건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탄 CHO와 창 리우가 퇴사 과정에서 핵심 기술 자료를 빼돌렸다”며 “애플이 수십 년 동안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아이폰·애플워치·맥북의 하드웨어 설계와 제조 공정, 공급망 전략 등 핵심 지식재산권(IP)을 오픈AI가 불법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또 “탄 CHO가 오픈AI 채용 과정에서 애플 직원들에게 내부 정보를 캐묻거나 실물 부품을 가져오도록 요구했고 입사가 확정된 이후에도 최대한 오래 애플에 남아 정보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며 “현재까지 애플에서 오픈AI로 이직한 인력이 400명이 넘고 일부는 협력사까지 접촉해 애플의 허가를 받은 것처럼 속여 금속 마감 기술 등을 확보했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소송에 앞서 오픈AI 측에 관련 활동 중단과 기밀 자료 폐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법적 대응에 나섰다”며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은 불법적으로 탈취한 영업비밀에 의존해 핵심부터 썩은 기반 위에 세워져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법원에는 영업비밀 사용 중단과 관련 자료 폐기, 손해배상 명령 등을 청구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오픈AI는 차세대 하드웨어 제품 설계를 전면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소송에는 아이폰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하드웨어 기업 ‘io’도 피고로 포함됐다. 오픈AI는 지난해 io를 65억 달러(약 9조7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오픈AI는 소송과 관련해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 기술 개발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맞섰다.
이번 소송에 대해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애플과 대표 AI 기업 오픈AI가 맞붙은 ‘블록버스터급 소송’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