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성공적" SK하이닉스, 7000 깨진 코스피 불씨 살릴까
수정 2026-07-13 14:48:21
입력 2026-07-13 14:07:43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ADR 상장 후 13% 급등…코스피에선 반대로 13% 넘게 빠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시장에서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존재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계기로 SK하이닉스 주가가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분위기가 쇄신된다면 이는 코스피 시장 전체에도 매우 긍정적인 여파를 남길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7월 들어 국내 증시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첫 거래일인 13일 오후까지도 7000선이 깨지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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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시장에서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존재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이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주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음에도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강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주의 상황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벨' 타종 행사를 열고 ADR 공식 거래를 개시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서 '본진'인 미국 시장에 깃발을 꽂은 순간으로 평가 받았다.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나스닥 본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13%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스페이스X 등 최근 상장한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이후 흐름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럼에도 13일인 이날 국내 증시는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모리 고점론'과 기술주 과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갇힌 모습이다. 심지어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7000선마저 붕괴되며 장중 6900선까지 깨졌다. 연이은 폭락세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만큼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져든 모습이다.
나스닥 호재를 안고 출격했던 SK하이닉스의 국내 보통주 역시 글로벌 매도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전 거래일 220만원선에서 마감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13% 이상 급락하며 190만원 선이 깨졌다. 주당 200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주당 4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만 해도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여러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가진 거시경제적 성과와 긍정적 효과는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자본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도 이번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진출은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공모를 통해 확보한 265억 달러는 국내 외환 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대규모 달러 자금 유입은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외환 보유고의 질적 측면을 강화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등과 비교해 실적과 기술력 면에서 우위에 있으면서도 국내 증시의 지정학적 리더십 한계로 인해 만성적인 저평가(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 직접 상장되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직접 흡수하게 됨에 따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록 시장의 예상을 깨고 코스피 지수가 강하게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대감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가 전반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 폭락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7월 실적 시즌을 앞둔 일시적 차익실현 및 경계 매물이 쏟아진 결과"라며 "SK하이닉스가 확보한 대규모 달러 자산과 글로벌 인지도는 향후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고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 코스피 시장 전체의 반등을 견인할 가장 강력한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