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제큐티브 시트·마사지 기능…고급스러운 2열 경험
큰 차체에도 경쾌한 가속…부드러운 승차감까지
140㎞ 실주행 전비 5.8㎞/kWh…공인 전비 웃돌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의 대표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가 전기차의 정숙성과 리무진의 안락함을 결합해 새로운 이동 공간으로 진화했다. 넉넉한 실내와 최고급 2열 시트는 이동 중에도 편안한 휴식과 업무를 가능하게 했고,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응답성은 거대한 차체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렸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최근 시승한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은 운전석과 2열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2열에서는 푹신한 침대에 기대어 쉬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운전석에서는 예상보다 경쾌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은 전장 5255㎜, 전폭 1995㎜, 전고 1990㎜에 축간거리는 3275㎜에 달한다. 차량을 마주하면 5m가 넘는 긴 차체와 2m에 육박하는 전폭이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관은 스타리아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리무진 전용 디자인을 더해 고급감을 높였다. 전면 그릴과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후면 엠블럼 등에 블랙 색상을 적용하고 프론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에는 골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공력 성능을 고려한 전용 17인치 올 블랙 알로이 휠도 차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시동을 걸기 전 뒷좌석부터 살펴봤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자 높은 천장과 넓은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앞좌석과 2열 사이의 거리가 넉넉해 다리를 여유롭게 뻗을 수 있었고, 좌우 공간도 충분했다. 스타리아 특유의 넓은 차체를 바탕으로 리무진 전용 사양을 더하면서 일반적인 승합차와는 확연히 다른 공간을 완성했다.

6인승 모델의 2열에는 전용 프리미엄 시트인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적용됐다. 최고급 세미 애닐린 천연가죽을 사용해 부드러운 촉감과 편안한 착좌감을 구현했다. 외측 암레스트에 마련된 조작부를 이용하면 시트를 최대 14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원터치 버튼을 누르자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받치는 자세로 조절됐다. 몸을 넓게 감싸는 시트에 기대자 차량 내부라기보다 독립된 휴식 공간에 머무는 듯했다. 넉넉한 공간에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실내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2열./사진=김연지 기자

마사지 기능인 '에어 컨투어 바디케어'도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덜어준다. 시트 내부에 적용된 14개의 에어셀이 등과 허리 주변을 부드럽게 압박하며, 탑승자는 5가지 마사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강한 자극보다는 몸의 긴장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춘 설정이다.

내측 암레스트에는 테이블이 내장돼 이동 중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할 수 있다.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열과 3열 사이 천장에는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를 적용해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독서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루프 전방에는 폴딩형 17.3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직접 살펴본 2열의 상품성은 실제 주행에서 동승자들의 반응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시승에 동행한 지인들은 처음 차량을 마주했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스타리아가 학원 통학차나 다인승 승합차로 익숙한 탓에 외관만으로는 최고급 리무진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 듯했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2열./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사진=김연지 기자

하지만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자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다. 외관에서 풍기던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부수는 반전 매력이 실내에 펼쳐진 덕분이다. 넓은 실내와 독립형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마주한 동승자들은 "이 차가 스타리아가 맞느냐"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17.3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마사지 기능을 체험한 뒤에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게 이런 거냐", "진짜 반전미 넘치는 차"라며 예상보다 더 고급스럽고 편안한 구성에 감탄했다.

주행을 시작한 뒤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2열에 앉은 동승자들은 "운전기사를 둔 회장님이 된 기분"이라며 넉넉한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관에서 받은 익숙한 인상과 실제 탑승 경험 사이의 간극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이 품은 또 하나의 반전이었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17.3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사진=김연지 기자

높은 운전석과 넓은 전면 유리 덕분에 전방 시야는 탁 트여 있었다. 차체가 큰 만큼 처음에는 좁은 도로나 주차 공간에서 부담이 느껴졌지만, 시야가 넓어 주변 상황과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다.

실내 전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나란히 배치됐다. 주요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컬럼형 전자식 변속 조작계는 센터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변속 조작계와 후석 도어트림 등에 적용된 골드 컬러와 가죽 소재도 리무진 모델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큰 차체가 지체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은 84.0kWh 용량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최대토크가 출발 직후부터 즉각 전달되면서 초반 움직임은 예상보다 경쾌했다. 전장 5m가 넘는 대형 MPV에 대용량 배터리까지 탑재한 만큼 묵직하고 둔한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도심에서는 차체 크기가 무색할 정도로 가볍게 속도를 높였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서라운드뷰 카메라 실행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그렇다고 탑승자를 시트에 밀어붙일 정도로 과격하지는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힘을 부드럽게 끌어내며 매끄럽게 속도를 높였다. 급격한 움직임보다 탑승객의 편안함을 우선하는 설정에 가까웠다. 도심에서 차선을 바꾸거나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조향감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운전대의 움직임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운전자의 조작에 차분하게 반응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쉽게 흔들리지 않아 안정감을 유지했다.

승차감은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속방지턱이나 고르지 않은 노면을 지날 때 충격이 실내로 날카롭게 전달되기보다 한 차례 걸러져 들어왔다. 높은 차체 특성상 굽은 도로에서는 일정 수준의 좌우 움직임이 느껴졌지만, 불안하게 출렁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현대차는 전·후륜 서스펜션에 기존 스틸보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후륜 크로스멤버에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을 줄였다. 리어 쇽업소버 마운팅 장착부의 차체 두께도 강화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높였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2열 무선충전./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사진=김연지 기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도 리무진의 성격과 잘 맞았다. 저속에서는 엔진 소음과 진동이 사라진 전기차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2열 도어 글라스에 적용된 이중 접합 차음 유리도 외부 소음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전폭이 2m에 육박하고 차체가 긴 만큼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는 주변 공간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시승 중 폭이 넓지 않은 드라이브 스루에도 진입했지만,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통해 차량 주변과 바퀴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벽이나 경계석과의 간격을 가늠하기 수월했다. 좁은 회전 구간도 큰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차체 크기에 적응하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넓은 시야와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이 이를 효과적으로 보완했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64㎞이며 복합전비는 3.9㎞/kWh다. 일반 승용 전기차와 비교하면 주행거리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대형 MPV의 차체와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넓은 공간, 다양한 편의 사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프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충전구./사진=김연지 기자

실제 시승에서는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총 140㎞를 주행한 결과 5.8㎞/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전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승 전 79%였던 배터리 잔량은 주행을 마친 뒤 51%로 줄었으며,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423㎞에서 263㎞로 낮아졌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편의성도 높아졌다. 350kW급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전면에는 급속·완속 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충전구를 기본 적용했으며, 후면에는 완속 충전 전용 충전구를 선택 사양으로 운영한다.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사진=김연지 기자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6인승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8787만 원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차량 가격은 8500만 원 이하로 낮아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은 운전의 즐거움을 전면에 내세운 전기차는 아니다. 거대한 차체를 민첩하게 몰아붙이기보다 탑승객을 조용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럼에도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응답성과 충분한 힘은 큰 차체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운전석에서는 예상보다 경쾌했고, 2열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편안했다. 넓은 공간과 정숙한 전기 파워트레인,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어우러진 실내는 '움직이는 라운지'에 가까웠다. 직접 운전하는 사람은 물론 이동 중 휴식과 업무를 이어가려는 탑승객까지 모두 고려한 프리미엄 MPV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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