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임계치…은행권 '사실상 셧다운' 수순
수정 2026-07-14 10:55:03
입력 2026-07-14 10:55:07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에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은행권이 대출 빗장을 전방위로 걸어 잠그고 있다. 대출모집인 채널을 닫고 한도와 보증을 줄이는 조치가 잇따르면서 아직 전면 중단은 아니지만, 신청 시기와 채널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갈리는 사실상 '셧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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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에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은행권이 대출 빗장을 전방위로 걸어 잠그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과 협의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약 4조3400억원이다. 그러나 이달 9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증가액은 3조3907억원으로 목표치의 78.1%를 소진했다.
총량 관리가 임계치에 다다르면서 은행들은 대출 취급 채널부터 한도까지 동시에 조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대출모집인 접수를 중단했고,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은행을 찾는 시점과 신청 경로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상황이 현실화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주택구입자금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고, 신한은행은 모기지보험(MCI·MCG)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하나은행도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은행들은 증시 투자 수요에 따른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역시 잇달아 줄였다.
금융권 전체 대출 증가세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9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두 달 연속 8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증가 영향으로 4조5000억원 늘어 전월(4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됐던 은행의 대출절벽 현상이 올해는 두 달 이상 앞당겨졌다. 그 여파는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5대 은행 전체로는 약 9500억원의 대출 증가 여력이 남아있지만, 은행별 잔여 대출 취급 여력과 상품별 접수 가능 여부가 공개되지 않아 차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실제 차주들은 대출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워 은행별 취급 상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대출을 진행하던 은행이 갑자기 신규 접수를 중단하면 다른 은행에서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대출 실행이 늦어질 경우 주택 잔금이나 전세보증금 지급 등 자금 조달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은 물론 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에 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신용대출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