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기업 간 전력구매계약 중개플랫폼 첫 가동
기후부, PPA 중개플랫폼 구축·운영…8월 정식 운영
RE100 기업·발전사 연결 “전력 안정공급·판로 확보”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요기업과 발전사업자를 온라인에서 연결하는 ‘전력구매계약(PPA) 중개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발전사업자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을 마련해 국내 RE100 시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 PPA 중개플랫폼 운영 방향 및 매칭 체계./자료=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5일부터 ‘PPA 중개플랫폼’ 시범사업(모의거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시스템을 시험 운영한 뒤 개선사항을 반영해 8월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PPA(Power Purchase Agreement)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 기업과 직접 장기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공급망을 중심으로 RE100 이행 요구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PPA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계약 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정부가 중개플랫폼 구축에 나선 이유로 지금까지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려 해도 적합한 발전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았고, 발전사업자 역시 장기 계약을 원하는 수요기업을 개별적으로 발굴해야 했다. 이 같은 정보 비대칭으로 거래 비용이 커지고 단기간에 계약 성사율도 낮았다는 판단에서 PPA 직거래를 추진하게 됐다.

PPA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업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해 RE100을 이행할 수 있고, 발전사업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정부는 나아가 기존 REC 중심 거래 구조를 PPA 중심으로 다변화하면 RPS 정산금 부담을 줄여 국민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출기업의 RE100 달성 지원,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장기 수익 안정성 확보라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공급·수요 정보 한곳에…블라인드 협상으로 계약 지원

중개플랫폼은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전기사용 기업이 온라인에서 공급·수요 정보를 등록하고 계약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전사업자와 공급사업자는 판매 게시판에 발전원, 공급 가능 용량, 희망 가격 범위, 계약 기간, 계약 형태 등을 등록하고, 기업과 공급사업자는 구매 게시판에 구매 물량과 희망 가격, 계약 조건 등을 게시한다.

거래 의사가 맞으면 플랫폼을 통해 상대방에게 구매 또는 판매 의사를 전달한 뒤 비공개(블라인드) 방식으로 가격과 계약 조건을 협상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이를 한국에너지공단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계약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해 공정한 가격 협상과 시장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플랫폼은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직접 계약하는 제3자 PPA는 물론 공급사업자가 발전사업자를 모집하는 직접 PPA도 지원한다. 

특히 1MW 이하 소규모 발전사업자도 여러 발전소를 묶어 거래할 수 있도록 해 소규모 사업자의 시장 참여 기회도 넓혔다. 

43개 기업 참여…공급·수요 물량 각각 1GW

이번 시범사업에는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RE100 참여 기업 등 43개 기업·협회가 참여한다. 정부 조사 결과 플랫폼을 통해 거래를 희망하는 공급 물량과 수요 물량은 각각 약 1GW 규모로 집계됐다.

정부는 플랫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플랫폼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1MW 이하 소규모 발전사업자에게는 전력거래용 계량기 설치비를 지원하고, 수요기업에는 망 이용료 지원 기간을 최대 4년 연장한다. 지붕형 태양광 사업자에 대한 보증보험료 지원도 최대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직접 PPA 계약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계약 건수는 2023년 13건에서 2024년 29건, 2025년 79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1~5월에만 118건을 기록했다.

기후부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업계 의견을 반영해 시스템을 보완한 뒤 8월 초 중개플랫폼을 정식 공개하고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 시장을 본격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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