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개막 직후 예매율 1위, 객석점유율 80% 돌파해 흥행 돌풍
박근형의 입체적 ‘샤일록’과 신구의 묵직한 존재감, 명품 배우진의 완벽한 조화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연극계를 지탱해 온 두 거장, 신구와 박근형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올여름 국립극장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전의 깊이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관객과 평단의 찬사 속에 대극장 흥행 신화의 서막을 올렸다.

1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개막 직후 연극 부문 예매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객석점유율 80%를 단숨에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이끌고 있는 두 거장 박근형과 신구./사진=파크 컴퍼니 제공


이번 무대는 오경택 연출의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 프롤로그부터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베니스 축제의 웅장한 합창, 화려한 가면무도회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의 시각과 청각을 완벽히 압도한다. 

오 연출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적 리듬감과 재치를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매끄럽게 살려냈다. 자칫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을 유쾌한 대사와 경쾌한 움직임, 코믹한 구혼자들의 퍼포먼스로 풀어내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고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는 대중성까지 훌륭하게 확보했다.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대한민국 대표 대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자리 잡고 있다. 무려 60여 년 만에 다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을 맡은 거장 박근형은 박해의 상처와 수전노의 집착을 입체적이고도 서글프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는다. 여기에 법정의 무게감과 품격을 더하는 대배우 신구가 합세해 연극의 정점을 찍는다. 두 거장이 뿜어내는 묵직한 아우라와 깊이 있는 대사 전달력은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 박근형과 신구 외에도 '베니스의 상인'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파크 컴퍼니 제공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이승주,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김슬기, 김아영, 박명훈, 조달환 등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드는 베테랑 배우진과 신스틸러, 그리고 앙상블의 탄탄한 하모니는 140분의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채운다. 팽팽한 법정극의 긴장감 속에서도 적재적소에 터지는 유머는 고전이 지닌 입체적인 재미를 극대화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역시 "대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자 감동",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무대 연출 덕분에 눈이 즐거웠고, 고전 대사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유쾌했다"며 예매처를 통해 뜨거운 호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희극적 재미를 넘어 '선택적 공정성'이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묵직하게 던지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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