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2868억원 확보…‘포스트 알리글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속도'
입력 2026-07-16 15:26:27 | 수정 2026-07-16 15:26:27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큐레보 투자금 17배 회수…SCIG·파브리·ADC 등 핵심 신약 개발 탄력
연간 R&D 비용 1.7배 규모 실탄 확보…멀티 모달리티 전략 본격 가동
연간 R&D 비용 1.7배 규모 실탄 확보…멀티 모달리티 전략 본격 가동
[미디어펜=박재훈 기자]GC녹십자가 일라이 릴리로부터 큐레보 지분 매각 대금 일부를 예정보다 앞당겨 확보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현금 유입을 넘어 확보한 자금을 미래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포스트 알리글로'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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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 본사./사진=GC녹십자 | ||
1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9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관계사 큐레보 지분 매각에 따른 선급금 2868억 원을 수령했다. 당초 거래 종결 예정일인 8월 24일보다 약 한 달 반 앞당겨 대금을 확보한 것으로 거래 종결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서 운전자본 및 거래 비용 정산을 거쳐 확정된 금액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수입으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향후 후행 조건 충족 시 선급금 잔액 219억 원을 추가로 받고 큐레보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이 상업화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533억 원의 마일스톤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GC녹십자가 회수 가능한 금액은 최대 4621억 원에 달한다. 약 270억 원을 투자했던 큐레보 투자금이 17배 규모로 돌아오는 셈이다.
◆연간 R&D의 1.7배 확보…'더 팹 파이브' 투자 본격화
업계는 이번 자금 확보의 의미를 단순한 실적 개선보다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2868억 원은 GC녹십자의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1719억원)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 전략을 재정비하며 미래 성장을 이끌 5대 핵심 파이프라인인 '더 팹 파이브'를 선정했다. 대상은 20% 피하주사 면역글로불린(SCIG), 파브리병 치료제, 코로나19 mRNA 백신, EBV 백신, EGFR×cMET ADC(항체약물접합체)다.
기존 혈액제제와 백신 중심 사업에서 희귀질환과 ADC, mRNA 플랫폼까지 확장하는 멀티 모달리티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특정 기술 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혈장 치료제와 백신, mRNA, ADC를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으로 차별화 됐다는 평가다.
특히 알리글로의 후속 성장축으로 꼽히는 SCIG 개발은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SCIG는 병원 방문 없이 자가 투여가 가능하고 IVIG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2027년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비임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혈장센터 확대를 통해 원료 혈장 내재화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자회사 ABO플라즈마는 7개 혈장센터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완료했으며 2028년까지 알리글로 생산에 필요한 원료 혈장의 80%를 자체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향후 SCIG 상업화 과정에서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브리·mRNA·ADC까지…현금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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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레보CI./사진=GC녹십자 | ||
확보한 자금은 혈액제제뿐 아니라 희귀질환과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GC1134A'는 세계 최초 월 1회 피하주사형 효소대체요법(ERT)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 아르헨티나에서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코호트2 진입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mRNA 백신 'GC4006A' 역시 자체 mRNA-LNP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상 1상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 임상 2상 IND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AI(인공지능) 기반 코돈 최적화와 지질나노입자(LNP) 설계 기술을 자체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EGFR×cMET ADC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ADC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대 투자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큐레보 투자 회수 자금이 다시 차세대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단순히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다. 큐레보의 상업화 이후에는 마일스톤 뿐 아니라 CMO(위탁생산) 매출과 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거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큐레보 매각을 통해 GC녹십자는 지분 매각 현금 유입, 향후 마일스톤 유입, 상업화 물량 CMO, 매출 기반 로열티를 동시에 확보했다"며 "단순 일회성이 아닌 선순환 구조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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