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6 월드컵 우승은 아르헨티나 아니면 스페인이 차지하게 됐다. 남미와 유럽 챔피언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후반 10분 잉글랜드의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0분 엔조 페르난데스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골이 터져 거둔 극적인 승리였다. 아르헨티나의 두 골은 모두 리오넬 메시가 어시스트했다.

스페인은 전날(15일) 열린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미켈 오야르사발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후반 페드로 포로가 쐐기골을 터뜨려 스페인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은 명실상부한 '강대강' 대결이다.

   
▲ 리오넬 미시의 아르헨티나와 라민 야말의 스페인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게 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에 다시 결승에 올라 월드컵 2연패 및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의 결승전 격돌은 남미와 유럽 챔피언팀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이며, 스페인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정상에 오른 팀이다.

남미 챔피언인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과 유럽 챔피언인 유럽축구선수권 우승팀이 각자 챔피언 타이틀을 달고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사상 최초다.

두 팀의 결승전 맞대결에서는 걸출한 신구 스타의 만남이 특별한 관심을 모은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 리오넬 메시와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이다. 메시는 1987년생 39세, 야말은 2007년셍 19세로 둘의 나이 차는 20살이나 된다.

메시는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을 때만 해도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전성기를 넘겨 내리막길을 탔을 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는 '축구 신'답게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공격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또 한 번 '메시의 월드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야말은 이번 대회가 월드컵 첫 출전인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은 이후로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매 경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를 펼쳤고, 상대팀에는 요주의 인물로 꼽혔다.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오야르샤발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도 야말이었다. 이 페널티킥이 프랑스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이었다.

메시와 야말의 인연은 각별하다. 야말이 태어난 2007년, 야말의 가족이 FC 바르셀로나를 후원하던 유니세프(UNICEF)와 스페인의 지역지가 공동 주최한 자선 복권 행사에 당첨돼 달력 화보를 촬영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메시가 태어난 지 몇 개월 안된 야말을 욕조에서 씻겨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메시가 세계 최고 선수가 됐고,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하며 세계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둘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상대팀 선수로 만나 우승을 다투는 모습이 연출됐으니,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

메시가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라스트 댄스'의 정점을 찍을지, 야말이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지, 축구팬들의 기대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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