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꼴 필 무렵' 건너 가족복수극 영화 ‘경주기행’서 엄마와 큰 딸로 재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2019년, 안방극장을 눈물과 웃음으로 가득 채우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역들이 7년 만에 다시 모녀로 만났다. 배우 이정은과 공효진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버려진 딸 ‘동백’과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질게 딸을 떠나야만 했던 엄마 ‘정숙’으로 분해 전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안방극장이 아닌 스크린을 무대로 한층 더 단단해진 모녀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동백꽃 필 무렵’은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과 스릴러를 영리하게 변주해 낸 임상춘 작가의 집필력에 힘입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임상춘 작가는 이후 안방극장 복합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방송가 불패 신화를 썼다. 

   
▲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7년 만에 모녀로 다시 만난 이정은과 공효진, 게다가 '기생충'의 악연 바고담까지 영화 '경주기행'에는 특별한 재미가 숨어있다./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두 연기 대가가 7년의 세월을 지나 영화 ‘경주기행’에서 다시 한 번 엄마와 딸로 조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계와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가슴에 묻은 가족이, 8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나는 독특한 설정의 가족 복수극. 이정은은 극 중 가족의 중심이자 복수의 설계자인 엄마 ‘옥실’ 역을 맡았고, 공효진은 운전대를 잡고 눈치를 살피는 현실적인 첫째 딸 ‘장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 살인범을 납치해 복수를 감행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두 베테랑 배우가 선보일 생활밀착형 연기와 서늘한 장르적 텐션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특별한 인연은 또 있다. 둘째 딸 ‘영주’ 역을 맡아 복수 알리바이용 일회용 카메라를 테스트하는 이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소담은, 엄마 역의 이정은과 세계적인 화제작 ‘기생충’(2019)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다만 ‘기생충’에서는 박소담이 연기한 기정이 이정은이 맡은 입주 가사도우미 국문광을 저택에서 쫓아내기 위해 철저한 모략을 주도했던 지독한 ‘악연’이었다. 

한 작품 안에서 쫓고 쫓기던 관계였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한 피를 나눈 모녀이자 복수극의 든든한 동반자로 재회하게 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연기파 신예 이연이 셋째 딸 ‘동주’ 역으로 가세해 빈틈없는 여배우 4인의 최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영화는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경주기행’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포스터 2종을 공개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공개된 첫 번째 포스터는 노란 봉고차에 탑승한 네 모녀의 제각기 다른 개성을 포착했다. 묵주를 쥔 채 기도하는 엄마 옥실과 운전대를 잡은 장주, 카메라를 든 영주, 홀로 태평하게 졸고 있는 동주의 모습은 평범한 가족여행처럼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 드리워진 사람 형태의 붉은 실루엣과 “살인범을 납치했다”라는 강렬한 카피가 묘한 서늘함을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두 번째 포스터는 경주의 유명 유적지 ‘동궁과 월지’를 배경으로 다정하게 ‘FAMILY’ 단체티를 맞춰 입은 채 환하게 웃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아름다운 야경과 화목한 웃음 뒤로 흘러내리는 핏자국, 그리고 “여행은 알리바이, 목적은 복수”라는 카피가 대비되며 이들의 ‘죽이는’ 여행 뒤에 숨겨진 잔혹하고 철저한 계획을 예고한다.

드라마 속 절절한 모녀 관계에서 스릴 가득한 복수극의 동반자로 다시 만난 이정은과 공효진, 그리고 지독한 악연에서 든든한 가족으로 재회한 박소담까지. 연기 달인들의 특별한 시너지가 돋보이는 웰메이드 가족 복수극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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