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한일간 위안부 문제 타결을 높이 평가한 가운데 그를 향한 비난이 일고 있다. 질타는 순식간에 SNS를 타고 공분을 확대생산하고 있다. 반 총장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어 위안부를 둘러싼 돌직구는 결국 사회혼란만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누워서 침뱉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며 주목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지난 28일(미 현지시간) 반 총장은 한일 위안부 타결에 대한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반 총장은 1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새해 인사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돼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이 전해지자 외교굴욕이라며 정부를 향했던 비낭의 화살이 그를 정조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안부 합의 무효 주장을 외치며 "정부가 10억엔에 우리 혼을 팔아넘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진성 서울대 교수는 "준비 안한 무능한 한국 정부"라며 비난에 동참했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반 총장에게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지지발언을 취소하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촉구했다.

누리꾼들도 반 총장의 발언에 비난 글에 동참하고 있다. @abhko****는 "반기문 총장님, 국민이 아파하고 분노하는 '한일협상 지지발언' 취소하시기 바랍니다", @reman****는 "아마도 반기문씨가 사무총장임기 끝나고 한국에 돌아 오면 나눔의집에 계신 할머님한테 귀싸대기 맞을게 틀림없다. 반기문씨! 조금 먹고 살만하다고 변하면 안되는겁니다", @zaro****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다. 내 평생 이렇게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만화는 처음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반기문 총장. 당신들도 이젠 공범이다" 등 싸늘한 반응 일색이다.

다만, 이들에 민감한 반응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dalmat****는 "내가 잘 몰라서 표면만 보고 말하는데 UN은 어쨌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럼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저렇게 말한게 UN의 입장에서 아닐까요..? 한국인으로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합의였지만 UN입장에서는 잘됐다고 생각할 법한데...",  @shingos****는 "일본의 고도의 언론플레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계속되는 위안부 후폭풍에 국민들의 비판은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 @yougo****는 "한일 위안부 협상 합의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까지 공분을 얻게되니 한편으로 아깝다. 심지어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혼란만 야기될 수 있지 않겠는가. 비난을 자제하고 정부의 입장을 자세히 들을 필요가 있다" 등의 반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위안부 협상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자 지난 31일 청와대는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해 "정부의 합의를 수용치 못하고 어렵게 풀린 위안부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자면 이 문제는 24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대국민 메시지는 대승적인 차원의 이해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 대한 경계도 아울러 우려했다.

김성수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를 전제로 돈을 받았다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와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는 유언비어는 위안부 문제에 또 다른 상처를 남게 하는 것"이라며 불손한 의도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