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 학교 폭력 피해 학생 등 초청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이자 소설가로 확연한 자리매김에 성공한 차인표가 생애 첫 연극 무대를 앞두고,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무대 위에서 외치는 스승의 격려가 단순한 대사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온기로 피어나는 ‘참된 스승’으로의 행보다.

BTF 푸른나무재단(대표 이종익, 설립자 김종기)은 배우이자 작가인 차인표가 재단 청소년들과 활동가들을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한국 초연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서울 대학로에서 역사적인 첫 막을 올리는 이번 작품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스승 ‘존 찰스 키팅’ 역을 맡은 차인표는 사비를 들여 직접 티켓을 기부하며 무대 밖에서도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했다.

이번 초청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선 깊은 인연의 결실이다. 차인표는 지난해 푸른나무재단의 ‘대현장학식’에 특별 강연자로 나서 학교폭력의 아픔을 극복해 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용기를 전한 바 있다. 그는 그날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마주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자신이 땀 흘려 준비한 연극 무대로의 초청이라는 가장 예술적인 선물로 그 인연의 고리를 이어갔다.

   
▲ 차인표가 자신의 첫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초청했다. 사진은 지난해 BTF 푸른나무재단 대현장학식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차인표. /사진=BTF 푸른나무재단 제공


특히 그의 이번 도전은 문화계 전반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가운데 이뤄져 깊이를 더한다. 차인표는 올가을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2'의 공개를 앞두며 본업인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로서도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한국학 필수 도서로 선정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시작으로 '인어사냥', '그들의 하루', 그리고 최근 출판계에 훈풍을 일으킨 신작 '우리동네 도서관'까지 쉼 없이 출간하며 ‘글 쓰는 소설가’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소설가와 영화배우로서 절정의 순간을 누리고 있는 차인표가, 쉰을 넘긴 나이에 안주하지 않고 대학로의 거친 라이브 무대에 몸을 던진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도전이다. 그리고 그는 이 가장 치열하고 진실한 무대 첫 줄에 학교 폭력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앉혔다.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에 청소년들과 나란히 서서 “너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묵직한 사회적 연대를 온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1989년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명작 영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입시 위주의 삭막한 교육 환경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이라는 삶의 주체적인 태도를 일깨운다. 차인표는 “무대 위에서 스크린 너머로 전하는 이 고귀한 메시지가 우리 청소년들의 지친 마음속에 따스하게 닿아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번 초청의 기반이 된 BTF 푸른나무재단의 대현장학사업은 학교폭력 피해로 자녀를 잃은 김종기 명예이사장의 아들 故 김대현 군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1995년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태동해 대한민국 청소년 폭력 예방의 상징이 된 푸른나무재단은, 이번 차인표의 따뜻한 초대가 상처를 딛고 피어나는 아이들에게 오늘을 살아갈 용기와 찬란한 영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설의 문장으로, 은막의 빛으로, 그리고 이제는 무대 위의 뜨거운 숨결로 세상의 아픔을 보듬는 차인표의 아름다운 여정은 7월 18일부터 대학로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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