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금리인상…먹구름 드리우는 금융권
수정 2026-07-20 15:09:37
입력 2026-07-20 11:52:42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은행·보험, 일부 긍정적…증권 등 비은행 '부정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6개월만인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본격 긴축모드로 전환했다. 금통위가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놓은 보고서 '금리상승기 진입, 주요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 점검'에 따르면 이번 한은의 금리인상이 금융업권에 미칠 영향은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자산건전성·유동성 등의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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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6개월만인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본격 긴축모드로 전환했다. 금통위가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우선 은행권은 금융권 중 가장 양호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예대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토대로 금리상승에 따른 대응력이 우수한 까닭이다. 다만 이미 금리수준이 높은 가운데, 추가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금리상승은 대손부담·채권평가손실 증가를 동반하고,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취약업종 및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많이 공급하는 만큼, 이 같은 취약성이 유독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나신평은 자산건전성 및 자본 확충 여력을 지속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리상승이 보험업권에 미칠 영향은 '중립'으로 평가됐다. 우선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신규 편입 자산 수익률이 높아져 수익성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대출자의 상환부담 확대와 담보 및 대체투자자산 가치 하락으로 일부 저하될 수 있다. 다만 나신평은 △안정적인 보험료 유입 △장기 분산된 현금유출 구조 △우량자산 중심의 운용구조 등을 고려할 때 금리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저축은행·신용카드·캐피탈·리츠 등 비은행업권의 경우 금리상승이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증권업권의 경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채권운용손실이 이미 약 3조 8000억원 발생했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채무증권 손익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규모별로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도 제각각이다. 우선 대형 투자은행(IB)은 모험자본 등 장부상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중소형사는 위탁매매, 주식운용 실적 변동성과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자본관리 부담 확대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인상 기조, 조달경쟁 심화 등으로 단기적인 조달비용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순이자마진(NIM) 축소 및 본원적 수익성의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가계신용대출과 고 담보인정비율(LTV) 후순위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리파이낸싱 지연 및 부실 사업장 재분류로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나 건전성 부담도 예상된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고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금리상승에 따라 조달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우선 카드사의 경우 신규 조달금리가 만기 도래 예정인 카드채 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락세였던 이자비용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금리 상승이 한계차주의 건전성을 악화시켜 대손비용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가계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되고, 다중채무자의 건전성 저하 압력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나신평은 단기물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동성 위험 확대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캐피탈업계는 금리상승 시 조달비용 부담 확대, 영업자산의 대손비용 증가, 부진한 운용수익률 개선폭 등을 고려해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신탁업계도 금리상승이 달갑지 않다. 금리상승으로 부동산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자비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리츠업계의 경우 금리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국내 상장리츠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 금융비용 증가는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조달비용 상승을 임차인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게 문제다. 아울러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신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의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거나 주요 투자자산의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과거 대비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의 경우) 은행업권은 이자이익 증가를 토대로 한 NIM개선으로 긍정적일 전망이나, 대부분의 금융업권은 조달비용 증가, 대손비용 확대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츠업권은 금융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상당폭 저하되면서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금리 인상, 차입금의 단기화가 진행되면서 유동성 위험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이 큰 금융업권의 경우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위험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