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 대출 61조9084억원 역대 최대 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 가중
20일 코스피 3%대 급락하며 삼성전자 등 대장주 추락, 대규모 매물 쏟아지며 불안감 고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이자 폭탄과 반대매매라는 이중고에 휩싸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62조원의 증권 대출 잔액에 최고 연 9%대의 신용융자 금리가 덮친 가운데, 20일 오전 국내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대규모 강제 청산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고 있다.

   
▲ 한국은행이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이자 폭탄과 반대매매라는 이중고에 휩싸였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증권계좌 대출 일평균 잔액은 61조908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장기 신용융자 금리는 최고 연 9.5%에서 9.6% 수준까지 높아졌다. 단순 계산 시 전체 연간 이자 부담만 약 1548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빚투 부담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주가 급락이라는 뇌관이 터졌다. 이날 오전 11시 4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44포인트(3.42%) 급락한 6587.16을 가리키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4.94% 폭락한 752.70으로 무너졌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유지비율을 채우지 못한 계좌에서 주말 사이 증거금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개장 직후 대규모 반대매매가 집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3184억원의 개인 매도세가 쏟아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빚투 자금이 집중된 대장주들의 하락세가 뼈아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9000원(3.53%) 하락한 24만6000원, SK하이닉스는 5만9000원(3.20%) 내린 178만3000원에 거래되며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5.69% 하락하고 원익IPS가 15.92% 폭락하는 등 이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5.65%), KB금융(-5.02%) 등 대형 우량주들도 낙폭을 키웠다.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이는 또 다른 담보 부족 계좌를 양산해 추가 강제 청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시장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하자 앞서 KB증권은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예탁금을 전 등급 1000만원으로 일괄 상향하는 등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용융자 금리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장중 코스피 3%대 폭락까지 겹치며 빚내서 투자한 개인들의 이자 상환 부담과 반대매매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대장주들마저 무너지는 현 장세에서는 신규 레버리지 투자를 엄격히 자제하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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