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방어 성공한 건설사들…하반기 하방압력도 버텨낼까
수정 2026-07-21 09:51:57
입력 2026-07-21 09:52:00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DL·포스코 등 대형사 신용등급 선방…하반기 변수에 긴장감 커진다
미수금·지방 미분양·원가 부담 지속…중대재해 리스크까지 '첩첩산중'
미수금·지방 미분양·원가 부담 지속…중대재해 리스크까지 '첩첩산중'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신용등급 사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택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등 악재 속에서도 재무안정성 방어에 힘쓴 결과다. 다만 하반기부터 공사비 상승과 중대재해 리스크 등 하방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을 둘러싼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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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을 지켜내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만 하반기에는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중대재해 등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을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상위 건설사들이 신용등급을 지켜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안전사고 여파와 지난해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신뢰가 유지됐다.
DL이앤씨 역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에서는 기업어음(CP) 최고등급인 'A1'도 획득, 견조한 재무 체력을 입증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 영향으로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됐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하향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신용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자 자금조달 경쟁력을 좌우하는 잣대다. 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발행 금리가 오르거나 투자자 수요가 위축될 수 있고, PF 조달과 금융기관 차입 조건 등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 신용등급 사수했지만…경영 환경은 여전히 '가시밭길'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 상반기에는 등급 방어에 성공했으나 하반기 전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미수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미분양 등 건설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여름철 중대재해 리스크 등 하방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공사미수금 증가는 건설사들로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공사를 마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현금 유입이 지연돼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대손충당금이나 대손상각비를 반영해야 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도 타격을 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경과기간이 1년을 초과한 10대 건설사의 공사미수금 잔액은 2022년 말 2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5조700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3월 말 7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지방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입주율 저조 등의 영향이다. 국내 지방 입주율은 2023년 이후 줄곧 80%를 밑돌다 올해 4월에는 50.1%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방뿐 아니라 국내 건설 경기 자체도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공사 실적인 건설기성은 2023년 176조4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43조9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5월 건설기성은 1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소폭 반등했으나 주거용 건축은 오히려 3.9% 줄었고 토목은 1.4% 증가에 그쳤다. 이번 성장세는 비주거 부문에 일부 편중된 것으로,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세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4.5로, 세부 지표가 일부 개선됐음에도 70 중반 수준을 머물렀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 부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주택 부진과 고용 감소, 자재·금융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진짜 시험대는 하반기…공사비 상승·여름철 안전 리스크 온다
공사비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잠정)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아울러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여름철 중대재해 리스크도 신용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건설업은 옥외 작업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상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올 여름은 지난 하계 시즌 대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현장의 경계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64%(1156명)가 7월 한 달에 집중됐으며, 올해도 장마 종료 이후 폭염이 시작되면서 누적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라 건설사들의 공사미수금 회수가 장기화되고 있어 운전자금 부담 가중으로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쟁 이후 석유화학제품 공급 제약 등으로 인해 자재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비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개발사업의 사업성 저하와 신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