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업 철수 이후 첫 신모델…사전예약 110대 기록
연 500대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시장 공략…가격 1598만원
CB750F 헤리티지에 124마력 직렬 4기통·최신 전자제어 결합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혼다코리아가 자동차 사업 철수 이후 모터사이클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CB1000F'를 앞세워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국내 라이딩 문화 정착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혼다코리아는 21일 경기도 성남시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 혼다 스포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CB1000F'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CB1000F는 혼다코리아가 자동차 사업 철수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모델이다.

   
▲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21일 경기도 성남시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 열린 혼다 스포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CB1000F'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모터사이클 문화가 한국에서 정착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행 문화와 산업 제도, 모터사이클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 등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만 노력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고 고객도, 정부도 함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혼다코리아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계기를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는 단순히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 모터사이클 문화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안전한 라이딩 문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 라이더들의 경험과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인 CB1000F는 이러한 전략을 이끌 핵심 모델이다. 혼다코리아가 파악한 국내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시장은 연간 약 500대 규모다. 회사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나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해당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출시 전 반응도 긍정적이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사전예약 기간 동안 110대가 계약됐다. 연간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사전계약만으로 시장의 20%를 넘어선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 1980년대 'CB750F' 현대적으로 재해석

CB1000F는 '헤리티지의 귀환'을 콘셉트로 개발된 차세대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모델이다. 1980년대 북미 AMA 슈퍼바이크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CB750F의 디자인과 레이스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최신 CB1000 호넷의 플랫폼과 전자제어 기술을 결합했다.

외관은 1970년대 후반 등장한 CB750F와 CB900F에서 영감을 받았다. 원형 LED 헤드라이트와 크롬 도금 배기 파이프, 메가폰 스타일 머플러 등을 적용해 클래식한 감성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기능성을 더했다.

   
▲ 혼다 CB1000F./사진=김연지 기자


파워트레인은 CB1000 호넷을 기반으로 한 1000㏄ 수랭식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24마력, 최대토크는 10.5㎏·m다. 밸브 타이밍과 리프트를 조정해 중·저회전 영역에서는 부드럽고 다루기 쉬운 반응을 구현하고, 고회전에서는 리터급 모터사이클에 걸맞은 출력을 발휘하도록 설정했다.

795㎜의 낮은 시트고를 적용해 발 착지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쇼와 SFF-BP 도립식 프런트 포크와 닛신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해 노면 접지력과 제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안전·편의 장비로는 6축 관성측정장치(IMU)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코너링 ABS와 전자식 스로틀,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 어시스트 앤드 슬리퍼 클러치를 기본 적용했다. 스탠더드·스포츠·레인과 2개의 사용자 설정 모드를 포함해 총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 혼다 CB1000F./사진=김연지 기자

5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키, 도난 방지 시스템도 탑재했다. 탱크백과 사이드백, 윈드스크린, 엔진 슬라이더 등 13종의 순정 액세서리를 활용해 라이더 취향에 따른 구성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기본형 CB1000F만 도입한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상위 사양인 CB1000F SE는 기본 액세서리 적용으로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다. 대신 소비자가 필요한 액세서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가격 경쟁력과 선택권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CB1000F는 실버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598만원이다. 혼다코리아는 가격을 1500만원대로 유지하기 위해 상품 구성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CB1000F는 혼다가 오랜 시간 쌓아온 CB 라인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이라며 "레트로 스타일과 직렬 4기통 엔진의 주행 성능, 균형 잡힌 차체를 통해 혼다가 추구하는 '펀 라이딩'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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