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이어 여수도 석유화학 사업재편 본격화…정부, 7000억원 맞춤형 패키지 푼다
수정 2026-07-22 14:42:04
입력 2026-07-22 14:41:59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롯데 여수 NCC 분할 후 YNCC 합병…한화·DL 5450억원 증자로 부채 상환
의료용 LDPE·점접착제용 POE 등 고부가·친환경 소재 전환에 2500억원 투입
2029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 목표…문신학 차관 "울산도 신속 추진"
의료용 LDPE·점접착제용 POE 등 고부가·친환경 소재 전환에 25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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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충남 대산에 이어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전남 여수에서도 대규모 설비 감축과 기업 간 합병을 동반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여수 산단 사업재편에 금융과 세제, 원가 절감, 기술개발 등을 아우르는 7000억 원 이상의 맞춤형 지원책을 투입해 업계의 체질 개선을 전방위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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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부는 22일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디엘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 1호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의결했다./사진=미디어펜 | ||
산업통상부는 22일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디엘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 1호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은 석유화학 업계의 두 번째 대형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이번 사업재편은 중복 설비 감축과 고부가가치 친환경 구조로의 전환이 골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한 후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의 다운스트림 부문 현물출자와 합쳐 여천NCC 기반의 3사 통합 신설법인을 출범시키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여천NCC의 2호기(92만 톤)와 3호기(47만 톤) 등 연간 139만 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 설비가 가동 중단된다. 저부가 범용 제품 생산을 선제적으로 줄여 글로벌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가동률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참여 기업들도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 8000억 원 규모의 자체 자구책과 이행 투자에 나선다. 여천NCC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각각 2725억 원씩 총 545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여천NCC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급망 배관 및 스팀·용수 유틸리티 연결과 통합 운영관리체계 구축, 4공장 유휴부지 내 창고 건설 등 인프라 신규 투자에 1032억 원을 집행한다. 여기에 수액백과 주사제용 용기 등에 쓰이는 의료용 LDPE, 식품·산업용 포장 점접착제용 POE 등 고부가 신사업 진출을 위해 1500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7000억 원 이상의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해 이 같은 구조개편을 밀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이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해 최대 45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2029년 말까지 협약채무 상환 유예와 기존 금융조건 유지를 지원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입 보험료를 최대 30% 할인하고 2000억 원 규모의 수입자금 대출 보증을 확대할 뿐 아니라,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행정상 제재 면책을 부여해 적극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세제와 규제 완화 혜택도 대폭 늘어난다. 사업재편에 따른 중복 자산 가동 중단 시에도 적격합병 과세이연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세법 해석을 명확히 정리했고, 국세청 사전답변 신청 시 신속 검토를 진행한다. 자산 매각 시 법인세 양도소득 과세이연 기간을 5년 거치 후 5년 분할납부로 확대하고, 사업재편 종료 후 2년까지 투자·배당 및 상생협력 촉진세를 50% 감면한다. 취득세와 등록면허세 감면율도 전남도 조례 개정을 통해 최대 10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올해까지 수입 나프타 및 나프타 제조용 원유 무관세(0%)를 적용해 156억 원 상당의 부담을 덜어주고, 열 공급구역 중복금지 규정도 한시 유예한다.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해 공용파이프랙 임대료를 한시 인하하고, 석유화학산업 통합 인허가 협의체 신설 및 파이프랙·배관 안전성 평가 후 수평거리 기준 합리적 조정 등 40억 원 규모의 인프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합병 절차 완료 전 사업재편계획 이행을 위한 예외적 공동행위를 허용하며, 소규모 분할·합병 요건 완화 및 기업결합 심사기간 단축(120→90일), 화학물질등록·석유판매업 등 기존 인허가 승계 및 절차 간소화도 지원한다.
이로 인한 여수 지역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지속 검토하며, 고용유지지원금 매출액 감소 요건 완화 및 R&D 인력 신규 채용 예외 허용을 적용한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한도를 건당·기업당 300억 원으로 상향하고, 재직자 직무 심화·전환 훈련비(13억 원)를 보조한다. 또한 자동차 전장부품용 PP 소재와 고절연성 전력케이블 복합소재 개발 등 핵심 고부가 전환 R&D에 248억 원을 신속 투입하고, 조세특례제한법상 신성장·원천기술 지정을 통해 신규 투자를 유도한다.
정부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거듭하던 참여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29년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부채비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의 직후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승인 기업 4개사 대표가 참석한 CEO 간담회를 주재한 문신학 차관은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산단인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자율적 구조개편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은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 석화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중동 상황 등을 고려한 석유화학 공급망 점검과 함께 필수 생산품목 수급 보완책, 고용·지역경제 지원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