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를텐데"…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 9년 반만에 최고
수정 2026-07-22 15:53:22
입력 2026-07-22 15:53:28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5월 연체율, 기업·가계 동반 악화에 0.67%…건전성 관리 불가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5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악화하면서 0.67%를 기록했다. 약 9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기업대출에서는 중소기업대출에서, 가계대출에서는 신용대출에서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본격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7%로 전월 말 0.61% 대비 약 0.06%p 악화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0.69% 이후 약 9년 6개월만이다. 지난해 5월 0.64%와 견줘도 약 0.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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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은행권의 5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악화하면서 0.67%를 기록했다. 약 9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기업대출에서는 중소기업대출에서, 가계대출에서는 신용대출에서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본격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부문별로 보면 기업·가계대출에서 일제히 연체율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달 0.74% 대비 약 0.10%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달 0.22% 대비 약 0.05%p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달 0.90% 대비 약 0.10%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중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1.11%로 전달 0.98% 대비 약 0.13%p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달 0.78% 대비 약 0.06%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대출 증가 및 금리 상승 등의 여건 변화를 고려해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달 0.42% 대비 약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1%로 전달 0.30% 대비 소폭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달 0.83% 대비 약 0.07%p 악화했다.
이처럼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본격 긴축모드를 예고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과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8월에 연속(백투백)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보다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 같다"며 "저희가 통화정책을 하는 데 있어서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계대출에서는 우선적으로 신용대출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 주식시장 등락 속 레버리지 투자를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여전하고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은행채 6개월물 기반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연 4.07~6.17%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NH농협은행 '샐러리맨우대대출' 연 4.07~5.77% △KB국민은행 'KB스타 신용대출(신규)' 연 4.39% △우리은행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연 4.63~5.63%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 연 5.559~6.159%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 연 5.67~6.17% 등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도 금리상단이 연 7.40%에 달해 영끌족의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 5대 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78~7.40%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 연 4.78~7.40%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아파트)' 연 4.80~6.21% △하나은행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 연 5.081~6.281% △국민은행 'KB 주택담보대출' 연 5.20~6.60% △우리은행 '우리WON주택대출' 최저 연 6.07%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생산적금융 요구에 은행들이 집중하는 기업대출도 우려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190조 3641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 164조 9294억원 대비 약 15%(25조 434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2.6%(17조 344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생산적금융을 수행하더라도 연체율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대출에 쏠리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들이 금리상승분도 반영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상, 연체율 상승 등을 고려해 은행권에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한 상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연체 정리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대비해 중소형 금융회사의 유동성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인 유동성 확충을 유도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충분한 자본·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