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도 잘 자라는 여름철 풀사료 ‘사료피’…“경제성·생산성 효과 높아”
수정 2026-07-22 13:44:46
입력 2026-07-22 14: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농진청, 신품종 개발·2028년 농가 보급 계획
만생종 ‘만온’ 개발, 조·중·만생 품종체계 완성
침수 견디는 내습성 강점, 전략작물직불제 확산
“벼+IRG보다 이모작 순수익 23% 높아”
만생종 ‘만온’ 개발, 조·중·만생 품종체계 완성
침수 견디는 내습성 강점, 전략작물직불제 확산
“벼+IRG보다 이모작 순수익 23% 높아”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여름철 풀사료 ‘사료피’의 신품종 개발을 마무리하고 종자 증식과 현장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농가 보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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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이 여름철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는 풀사료 작물인 ‘사료피’의 새 품종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올해 새롭게 개발된 만생종인 ‘만온’./자료사진=농진청 | ||
장마철 침수에 강한 특성을 앞세워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 확대 정책과 쌀 수급 안정, 조사료 자급률 제고를 동시에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용민 축산과학원장은 22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논에서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사료피 신품종 개발과 표준 재배·이용기술을 확립했다”며 “종자 생산 기반까지 구축해 농가 보급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료피는 여름철 고온과 습해에 강한 풀사료 작물이다. 기존의 하계 조사료인 사료용 옥수수와 수수류는 생산성은 높지만 장마철 침수와 습해에 약해 논 재배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사료피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논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생육이 가능해 대안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전략작물직불제가 시행된 이후 사료피 재배면적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867ha였던 논 재배 면적은 지난해 3393ha로 약 4배 증가했고, 올해는 4199ha가 신청돼 하계 조사료 전략작물 가운데 25.4%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만생종 신품종 ‘만온’ 개발이다. 농진청은 앞서 개발한 조생종 ‘조온’, 중생종 ‘다온’에 이어 만생종 ‘만온’을 개발하면서 숙기별 품종 체계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농가는 지역별 기후와 이모작 일정, 수확시기에 맞춰 품종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만온’은 현재 농가에서 대부분 재배하는 제주 재래종보다 건물 생산성이 13% 높은 다수확 품종으로 잎이 넓고 생육기간이 길어 조사료 생산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종자 자급 기반도 마련했다. 조온과 다온은 이미 국내 민간 종자업체 5곳에 기술이전이 완료됐으며, 만온도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생산한 종자는 계약 업체에 공급하고 내년부터 종자 증식을 확대해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신품종 보급면적을 2만ha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재배기술도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계작물과 이모작 할 경우 5월 하순∼6월 상순 파종이 적합하며, 초장 120㎝ 이상이거나 출수 후 7일 이내 수확하면 수량과 사료가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농진청은 현재 전국 50곳, 279ha 규모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며 재배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농가소득 증대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료피는 줄기가 가늘어 예취 후 3~6일이면 헤일리지나 건초 생산이 가능하고, 저장용 비닐 래핑을 6~8겹으로 표준화해 기존보다 비닐 사용량을 최대 40% 줄였다.
또 동계 조사료 생산에 쓰던 예취기와 원형베일러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약 3억5000만 원에 이르는 전용 장비 투자도 필요 없을뿐더러 건물 기준 가격은 수입 건초보다 약 31%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전략작물직불제를 적용할 경우 농가 소득도 늘어날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사료피와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를 재배하는 이모작 체계의 총 순수익은 ha당 654만2000원으로, 기존 식용벼와 IRG 이모작보다 23.3%(123만7000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피가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이 축종에 따라 40~60%를 차지한다”며 “사료피는 한우와 젖소, 염소 등 반추가축의 조사료로 활용돼 사료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논에서의 경제성은 전략작물직불제가 유지될 때 가장 높다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조용민 축산과학원장은 “사료피는 논을 활용한 하계 풀사료 생산 확대와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 작물”이라며 “체계적인 종자 증식과 현장 보급을 통해 연구 성과가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