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신메모리 상장 '초읽기'…증권가 "韓반도체, 계속 간다"
수정 2026-07-22 16:00:26
입력 2026-07-22 15:55:09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SMIC 이후 中반도체 최대규모 상장…증권가 "K반도체 펀더멘털 훼손 없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확정 지으며 막대한 자금을 쓸어 담았다. 2020년 SMIC 상장 이후 중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담론이 오가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창신메모리 상장이 역설적으로 한국 반도체의 독보적인 기술 프리미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며 SK하이닉스 등에 대해 여전히 강력한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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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확정 지으며 막대한 자금을 쓸어 담았다. 2020년 SMIC 상장 이후 중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담론이 오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창신메모리가 오는 27일 상하이 증시 과창판(STAR Market)에 입성한다. 지난 15~17일 진행된 기관 및 일반 수요예측과 청약 과정에서는 강력한 투심이 몰리며 창신메모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입증됐다. 공모가가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되면서 최종 조달 자금은 최대 666억 위안(한화 약 1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공모 규모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2020년 SMIC 상장 이후 중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증시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물량공세 우려뿐 아니라 중국 문샷AI의 '키미 K3' 공개 등은 알고리즘 효율화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 창신메모리 상장이 단기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반도체 관련 투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 자체는 우선 설득력 있게 다뤄지고 있다.
창신메모리가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의 대부분은 생산 능력(CAPEX) 확대와 기존 굴착·미세 공정 고도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창신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대대적인 라인 증설을 거쳐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이로 인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분야는 역시 범용 D램 시장이다. 창신은 주로 중저가형 D램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기 떄문에,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국산화(굴기) 정책과 맞물려 중국 내수 IT 기기 및 로우엔드 서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창신메모리 상장 일정이 구체화될 때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이같은 우려를 현실화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며 범용 제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주가 선반영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이번 달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창신의 이번 상장이 K-반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뒤이어 나오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제기된 AI 효율화 우려에 대해 "과거 딥시크(DeepSeek)나 터보퀀트 등장 당시와 유사한 단기적 우려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체질 개선이 국내 기업들의 주가 펀더멘털을 받치고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선두 기업들이 HBM 생산에 설비를 집중해 범용 D램 공급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 CXMT의 레거시 공급 확대는 고부가가치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의 변동성과 별개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에게 CXMT의 상장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중국이 미국 장비 도입에 제한을 받으면서 대체재로서 한국의 반도체 장비 및 핵심 소재 기업들에 대한 러브콜을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수위가 매년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은 있다.
결국 CXMT의 이번 상장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세력 확장을 보여주는 거대한 이정표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K-반도체의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쪽으로 증권가 의견은 수렴되고 있다. KB증권은 이번 보고서 발간과 함께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오후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93만원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