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S90 앞세워 전기차 승부수…"목표는 프리미엄 EV 시장 1위"
수정 2026-07-22 15:07:49
입력 2026-07-22 15:07:56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볼보의 파격 가격 베팅…환율 악화 속 본사 설득 결단
올해 1000대·내년 3000대 목표…2027년 EV 판매 1만대
최대 706㎞ 주행·350㎾ 충전 지원…휴긴 코어 기반 SDV 탑재
올해 1000대·내년 3000대 목표…2027년 EV 판매 1만대
최대 706㎞ 주행·350㎾ 충전 지원…휴긴 코어 기반 SDV 탑재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볼보자동차코리아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볼보는 한국 시장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삼고 수익성 악화 부담까지 감수하는 파격적인 가격 전략을 꺼내 들었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ES90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기준 7294만 원부터다. 글로벌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최대 5000만 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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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사진=김연지 기자 | ||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어느 나라를 봐도 ES90 가격이 1억 원 아래로 책정된 곳은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ES90이 성공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 미칠 전략적 영향까지 고려해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 "팔수록 마진은 마이너스"…본사 설득해 가격 낮췄다
국내 출시 가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 원, 울트라 8055만 원, 트윈 모터 플러스 7960만 원, 울트라 8741만 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 원이다. 기존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세단 S90 T8과 비교해도 최대 1800만 원 낮다.
볼보는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실상 마진 악화까지 감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휠 크기나 내장재, 주요 편의사양 등을 선택사양으로 돌려 기본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라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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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ES90 출시 행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
이 대표는 "올해 6월까지 원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 16% 하락했는데 가격을 환율 변동에 맞춰 조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ES90은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하면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마진이 사실상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와 오랜 시간 논의했고 때로는 치열하게 협상하고 설득했다"며 "한국은 볼보자동차의 세단 판매가 글로벌 2위인 핵심 시장이자 프리미엄 전기 세단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하며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낮은 수익성은 향후 국내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산능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본사로서는 같은 물량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ES90은 한국에 물량을 배정할수록 수익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가 발생하는 구조여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오늘만 보고 사업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부담이 있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다면 5년이나 10년 뒤에는 투자에 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ES90으로 전기차 1위 도전…"언제까지 3~4위만 하겠나"
볼보는 ES90을 국내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육성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ES90을 올해 1000대 이상, 내년에는 3000대 이상 판매해 E세그먼트 대표 전기차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볼보자동차는 옵션 장사나 가격 플레이를 하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볼보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을 경험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넘버원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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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사진=김연지 기자 | ||
이어 "ES90을 통해 올해 1000대 이상, 내년 3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2027년에는 전기차만 1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며 "현재 전체 판매 규모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앞으로 성장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의 순위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볼보자동차는 현재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3~4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ES90과 향후 출시할 전기차를 기반으로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좋은 모델을 도입하고 한국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선두 브랜드들과 지금과 같은 격차가 계속 유지될 이유는 없다"며 "언제까지 3위나 4위에만 머물 수는 없다. ES90과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모델을 통해 1위 또는 2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단의 안락함에 SUV 실용성…800V·SDV 기술 집약
ES90은 세단과 패스트백, SUV의 장점을 결합한 순수 전기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 대표는 ES90에 대해 "볼보 세단의 헤리티지에 SUV의 실용성을 더한, 이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차"라며 "향후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을 이끌 핵심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차체는 전장 5000㎜, 전폭 1940㎜, 전고 1545㎜이며 휠베이스는 3102㎜에 달한다. 낮고 긴 세단의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세단보다 높은 시트 위치를 적용해 넓은 시야와 편리한 승하차를 확보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25Cd로 볼보자동차가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가운데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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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사진=김연지 기자 | ||
후면에는 트렁크 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리프트백 구조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기본 적재공간은 409L이며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445L까지 확장할 수 있다. 앞쪽에도 27L 규모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긴 휠베이스와 평평한 바닥 설계를 통해 뒷좌석 거주성도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 방식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와 사륜구동 방식의 트윈 모터, 트윈 모터 퍼포먼스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최고출력은 각각 333마력, 456마력, 680마력이며 트윈 모터 퍼포먼스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706㎞다.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800V 전기 시스템은 최대 35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걸리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약 300㎞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S90에는 엔비디아와 퀄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와 협업해 개발한 차세대 코어 컴퓨팅 플랫폼 '휴긴 코어'가 탑재됐다. 안전과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하나의 컴퓨팅 구조로 통합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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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사진=김연지 기자 | ||
안전 사양으로는 5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안전 공간 기술'이 적용됐다. 실내와 트렁크에는 총 5개의 레이더 센서를 탑재해 약 1㎜ 수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이를 통해 차량에 남겨진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확인하고 공조장치를 작동시키는 한편 외부 침입 감지 등 보안 기능도 수행한다.
ES90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볼보는 향후 국산 배터리를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전무는 "특정 배터리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제조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차량 특성과 요구 조건에 부합하면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공급사를 선정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산 배터리를 포함한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ES90에는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다. 이 전무는 "ES90은 전 세계 판매 모델에 같은 배터리가 탑재되며 생산 공장도 동일하다"며 "현재 ES90을 생산하는 공장은 전 세계에 한 곳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