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매수 기회 선회 속 외국인 삼전·하이닉스 3조원대 매수
KB증권 "구글향 HBM 80% 공급" 목표가 60만원…빅테크 비용 부담은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급락했던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한 지 2주 만에 매수 기회라며 입장을 바꾼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글 AI 생태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목표주가 60만원이 제시됐다.

   
▲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급락했던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지난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7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1조5638억원, SK하이닉스에 1조4819억원의 자금이 쏠리며 두 종목에만 3조원이 넘는 매수세가 집중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6월 고점 대비 31.94% 하락하고 SK하이닉스 역시 39.57% 빠지는 등 낙폭을 키웠으나, 주가 급락을 기회로 삼은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은 모건스탠리의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하지만 지난 20일(현지 시간)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은 오직 AI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수요에 의해서만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의 주가 약세를 훌륭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 AI 투자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구글의 AI 투자 규모는 미국 빅테크 전체 AI 투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구글향 메모리 공급은 서버 메모리 수요의 50%, HBM(고대역폭메모리)은 80%로 추정돼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에서 HBM 비율이 올해 15%에서 내년 34%까지 확대되면서 신규 생산능력 대부분이 HBM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장기 공급 계약(LTA) 비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3분기 메모리 가격은 최소 30% 이상 상승하며 3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6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비용 부담은 향후 주가 랠리의 변수로 꼽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449억2000만달러의 자본 지출(CAPEX)을 단행하며 AI 투자 의지를 보여줬으나, 투자 비용 급증으로 잉여현금흐름이 -59억달러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테크가 AI 투자를 위해 막대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비용 부담이 쌓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AI 투자 성장세가 꺾이는 신호가 나오면 그동안 수혜를 누린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방 압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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