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국민, 예적금 0.3%p↑…예금 보름새 16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본격 긴축모드를 예고한 가운데,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이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30%p 인상한 가운데, 인터넷은행에서는 최고 연 5% 금리의 정기예금을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대표 정기예금 상품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최대 연 5%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는 '우대금리 쿠폰 뽑기'로, 다음달 20일까지 최소 연 0.15%p, 최대 연 1.29%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령 예금 만기를 12개월로 설정할 경우 기본금리 연 3.71%에 우대금리 쿠폰 적용 시 연 3.86~5.00%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본격 긴축모드를 예고한 가운데,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이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30%p 인상한 가운데, 인터넷은행에서는 최고 연 5% 금리의 정기예금을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형 시중은행도 최근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날 주요 정기예·적금 상품 기본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이번 인상에 따라 대표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0%에서 연 3.20%로, '일반정기예금'은 연 2.25%에서 연 2.50%로 인상됐다. 'KB골든라이프연금예금'도 최고금리가 기존 연 3.20%에서 연 3.40%로 상향조정됐다. 

주요 적금상품의 기본금리는 오는 24일부터 인상되는데, 대표 비대면 적금상품인 'KB맑은하늘적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기존 연 3.25%에서 연 3.45%로 조정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KB국민행복적금'의 기본금리는 0.30%p 인상돼 최고 연 5.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전날 11개 정기예금 상품(판매중지 2개 포함)과 시장성예금 2종의 금리를 가입기간에 따라 약 0.20~0.40%p 인상했다. 이에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만기 1년 기본금리는 2.05%에서 2.30%로 인상돼 연 3.20%로 상향 조정됐다. 또 정기적금 상품 17종의 금리를 약 0.10~0.30%p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주요 예금상품 7종과 판매중단된 예금 9종의 금리를 가입기간에 따라 약 0.25~0.30%p 인상했다. 또 적금 상품 17종과 판매중단된 적금 18종의 금리를 0.25~0.30%p 인상했다. 저축예금 상품인 '머니클립 통장'의 금리도 0.25%p 인상했다. 일부 적금 상품은 다음달 3일부터 인상된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 2일 기본금리를 각각 0.20%p 인상했다. 이에 카뱅의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40%에서 3.60%로, 자유적금 최고금리는 연 3.65%에서 연 3.85%로 상향 조정됐다. 토뱅도 만기 1년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연 3.20%에서 연 3.40%로 인상했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에서도 본격 금리인상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최고 연 3.85%로 1금융권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한다. 이 상품의 전월취급평균금리는 연 3.45%로 약 0.40%p 인상됐다.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의 예금금리도 전달보다 대폭 올랐는데,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금리는 연 3.81%로 전달취급평균금리 3.66% 대비 약 0.15%p 인상됐다.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도 연 3.53%에서 연 3.80%로 약 0.27%p 인상됐다.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은 연 3.48%에서 연 3.71%로 약 0.23%p 인상됐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도 크게 올라 각각 연 3.55%를 기록 중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금리인상 기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데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까닭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8월에 연속(백투백)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은행으로 유입되는 수신자금도 이달들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65조 2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943조 3999억원 대비 약 15조 8950억원 급증한 수치인데, 지난해 5월 증가폭 18조 3953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달 말까지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130조 6649억원을 기록해 전달 말 대비 약 17조 7879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실제 같은 기간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109조 8670억원을 기록해 전달 말 121조 6339억원 대비 약 11조 7669억원 감소했다. 

한때 9000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최근 반도체주의 급락, 레버리지 ETF 투자 등에 따른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7000선마저 무너진 까닭이다. 사실상 공포심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도 맞물리면서, 갈 길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금고에 몰리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7000선 마저 무너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안전한 은행 예·적금으로 몰린 모습"이라며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당분간 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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