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중심 어닝 서프라이즈…여론·당국 견제엔 '표정관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기록적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큰 대형사들의 경우 지금까지와는 단위가 다른 실적을 공시할 것이 확실시 된다. 다만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상당 부분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증권사들만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여론은 업계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기록적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내용이 발표되고 있다. 결과는 예측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다.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폭증과 자산관리(WM) 부문의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공통적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눈길을 끈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12억원, 당기순이익 48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6%, 90.5%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조3179억원, 순이익은 9652억원에 달해 반기 만에 순이익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내 주식 시장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1083억원), 운용 투자 손익 및 이자수지(4073억원) 등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KB증권 역시 '역대급' 실적 발표 흐름에 동참했다. KB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2.1% 급증했다. 리테일 고객 자산이 289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WM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의 눈부신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도 호실적 흐름을 굳건히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 2893억원을 시현하며 전 분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한 5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시장 활황으로 수탁수수료가 대폭 늘어난 데다 IB 및 펀드·신탁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부문이 실적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3사의 합산 2분기 순이익만 1조2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간 만큼, 주요 5대 대형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와 고금리 환경 속 채권 운용 수익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증권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최근 국내 증시 주요 지수가 고점을 찍은 뒤 박스권 하단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호실적 뉴스를 다룬 기사 댓글창에서는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는데 증권사만 수수료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기보다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현황과 과도한 수수료 체계, 횡령 및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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