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84.5%…장마·휴가철에 하반기도 '먹구름'
수정 2026-07-24 14:41:37
입력 2026-07-24 14:41:48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에 육박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장마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6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단순 평균)은 8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6월 한 달간 손해율 역시 83.6%로 전년 동월 대비 1.9%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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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4.5%를 기록한 가운데 장마·휴가철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85%에 근접했다는 것은 보험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올 들어 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으나 인상 폭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과거 보험료 인하 영향과 과잉진료에 따른 보험금 누수, 부품비·수리비 등 원가 상승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은 올해 초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3~1.4%씩 인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손해액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일부 경상환자의 장기 입원과 과잉진료 등으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늘어나면서 손해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정비공임은 최근 4년 연속 상승했으며,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 확산으로 사고 1건당 수리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ADAS와 각종 센서가 장착된 차량이 늘어나면서 범퍼나 사이드미러 등 단순 부품 교체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7월부터 이어지는 장마와 여름 휴가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차량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어 보험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한 ‘8주 룰’ 도입 지연, 차량 5부제 할인 특약 등을 반영하면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주 룰’은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의 치료 기간이 8주를 초과할 경우 진단서 등 추가 자료를 제출하고 별도의 심사를 받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경미한 사고에도 장기치료를 받는 ‘나이롱 환자’를 잡고 자동차보험 재정 안정을 확보하고자 마련됐으나 의료계와 소비자단체의 우려가 이어지면서 시행 시점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시기 차량 운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흑자를 냈으나 이후 2024년 97억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7080억원까지 확대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집중호우와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높아진 데다 계절적 요인과 8주 룰 도입 지연 등으로 하반기 손해율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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