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조선소와 LNG 벙커링선 인증 취득 및 사로닉과 무인수상정 기술 협력
하드웨어 건조 넘어 스마트 야드·MRO 밸류체인 진입으로 미 시장 구조적 공략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의 조선 및 해양 산업 재건 기조에 발맞춰 자사의 첨단 선박 건조 기술과 스마트 야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전방위적인 협력 전선을 구축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 참석해 미국 현지 기업 및 대학들과 다수의 사업·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 삼성중공업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전략적 사업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디노 마브루카스 사로닉 CEO,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제공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양국 조선업계 간 공동 연구와 민관 소통을 돕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신설된 기구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와 김경희 미래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양국 핵심 정관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성과도 가시화됐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해 온 1만20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선박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양사가 맺은 공동 건조 협약 이후 미국 내에서 설계를 함께 진행해 얻은 첫 결실이다. 

또한, 미국의 무인수상정 설계·제조 스타트업인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자율운항 및 인공지능(AI) 디지털 솔루션 연구, 로보틱스 기반 공정 자동화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지·보수·정비(MRO) 파트너십과 인재 양성 협력도 한층 강화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마린그룹과 북서부 지역에 용접 및 도장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트레이닝센터를 공동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곳에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가상·증강현실(VR·AR) 기반 교육 프로그램 등 스마트 야드 핵심 기술이 전면 도입된다. 아울러 '한미 국제 공동 R&D 협약식'을 통해 미국 주요 대학(UCLA, 텍사스대 달라스 캠퍼스 등) 및 용접 장비 기업 밀러와 AI 기반 스테인리스 스풀 제조 시스템, 선박 건조 작업자 가상 훈련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한 연구 협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전방위 협력은 단순한 선박 하드웨어 공동 건조를 넘어, AR/VR 기반 교육 솔루션, 무인수상정 제어 기술, 로보틱스 공정 자동화 등 '스마트 조선소 밸류체인' 자체를 수출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는 방산과 상선을 아우르는 거대한 미국 해양 MRO 시장에 선제적으로 안착하여 현지 정부 및 기업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확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준비해 온 대미 조선 협력 사업이 이번 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미 조선·해양 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