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파업 수순…완성차업계 '하투' 확산
수정 2026-07-25 10:03:02
입력 2026-07-25 10:02:59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현대차 노조, 29~31일 하루 4시간씩 추가 부분파업
기아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르노코리아도 파업권 확보
한국GM은 잠정합의 도출…27~28일 조합원 찬반투표
기아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르노코리아도 파업권 확보
한국GM은 잠정합의 도출…27~28일 조합원 찬반투표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업계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중대 고비를 맞았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세 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기아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르노코리아 역시 막판 교섭이 결렬되면서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의 노사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달 들어 두 차례 부분파업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다음 주 세 번째 파업을 예고했고, 기아 노조 역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파업 수순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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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
◆ 현대차, 이달 세 번째 부분파업…교섭 장기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기존 연장근로와 휴일특근 거부 지침도 유지한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13~15일 근무조별로 하루 2시간씩 올해 첫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0~22일에는 파업 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늘렸다. 두 차례 부분파업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자 세 번째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음 주 파업까지 현실화하면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모두 9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공식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실무진이 비공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에 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달 말 추가 파업까지 예정대로 진행되면 주·야간조를 합산한 현대차의 누적 파업시간은 60시간에 달한다. 연장근로와 휴일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 차질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 기아, 파업 수순…5년 연속 무분규 기록 흔들
기아 노조도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지난 2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만4695명 가운데 2만1909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만262명이 찬성했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2.5%, 전체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2.0%다.
기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2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실제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노사는 지난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생산라인을 멈추게 된다. 5년 연속 이어온 무분규 임단협 기록도 중단된다. 다만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추가 교섭 과정에서 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 르노코리아, 파업권 확보…한국GM '잠정합의'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23일 막판 교섭을 진행했지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과 추가 교섭을 이어가면서 향후 쟁의행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부분파업까지 벌였던 한국GM 노사는 지난 22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2000원 인상과 타결 일시금·성과급 등 총 1500만 원 지급이 담겼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각각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후속 차종은 국내 생산을 추진하되, 2027년 3분기 이내 최종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 도출에 따라 부분파업을 중단했다. 오는 27~2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반대로 부결되면 다시 파업 국면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가 완성차업계 하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추가 부분파업이 예정된 데다 기아의 중노위 조정 결과와 한국GM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잇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파업이 동시에 현실화하고 르노코리아까지 가세할 경우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협력업체와 물류 등 공급망 전반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가 동시에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완성차 생산은 물론 부품 협력사와 물류업계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하계휴가를 전후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하반기 신차 생산과 출고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