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이색 마케팅 통했다…"감다살" 반응 나온 이유
수정 2026-07-25 17:18:43
입력 2026-07-25 17:12:49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이케아·리조트로 옮긴 전시장…생활 속 접점 확대
"감다살" 반응 이끈 정일영 교수 협업…콘텐츠 355만뷰
"감다살" 반응 이끈 정일영 교수 협업…콘텐츠 355만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푸조가 제품 중심의 전통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일상과 온라인 문화 속으로 파고드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우는 대신 쇼핑과 여행, 온라인 콘텐츠 등 소비자의 생활 영역에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전략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푸조는 최근 전시장 중심의 고객 경험을 여행과 쇼핑, 소셜미디어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브랜드 전용 공간에 소비자를 모으기보다 이미 형성된 생활 동선과 온라인 문화 속에서 접점을 넓힌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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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조가 프랑스어 교수이자 유튜브 채널 등에서 '파리민수'로 활약 중인 정일영 교수와의 협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사진=푸조코리아 제공 | ||
◆ 쇼핑·여행 동선에 차량 전시…생활 공간으로 접점 확대
푸조는 지난 5월 리솜리조트와 협업해 가족 단위 투숙객을 대상으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와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행과 휴식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이케아 기흥점과 고양점, 동부산점에서 순회 팝업 전시를 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매장에 3008과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전시하고 현장 상담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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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조는 지난달 12일부터 3주간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주요 매장을 순회하며 대표 SUV 라인업을 선보이는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사진=푸조코리아 제공 | ||
가구와 생활용품을 살펴보는 쇼핑 동선에 차량을 배치해 패밀리 SUV의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실제 생활 환경에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어야 주로 발길이 닿는 전시장과 달리 다양한 소비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고객과는 푸조의 뿌리인 프랑스 문화를 매개로 관계를 다졌다. 라이온 하트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열린 '푸조 앙 블랑'에는 프랑스 야외 만찬 문화를 모티프로 한 식사와 문화 강연, 조향 클래스, 차량 시승 등이 마련됐다.
◆ "이게 푸조 광고였다니"…문화·유머 앞세운 콘텐츠 흥행
온라인에서는 차량보다 이야기를 앞세웠다. 푸조는 '파리민수'로 알려진 정일영 교수와 프랑스인의 생활 방식과 실용주의, 자동차 문화, 푸조의 역사 등을 소재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정 교수가 "돈이 많으면 마이바흐를 타겠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영상은 예상 밖의 전개로 관심을 끌었다. 언젠가 타고 싶은 차와 매일 함께하기 좋은 차는 다르다는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푸조의 실용성을 부각했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솔직한 표현과 반전 구성이 기존 자동차 광고와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실제 영상에는 "이게 푸조 광고일 줄이야", "푸조 감다살", "영상을 보고 푸조가 궁금해졌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차량의 장점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보다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것이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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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조코리아와 정일영 교수의 협업 숏폼./사진=푸조코리아 공식 SNS 캡처 | ||
지난 6월 9일 예고편을 시작으로 총 9편이 공개된 '푸조X정일영' 콘텐츠는 지난 21일 기준 누적 조회수 355만 회를 기록했다. 좋아요는 약 3만3000건, 공유는 약 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마이바흐를 언급한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20만 회를 넘어섰다.
지난 20일 공개된 마지막 영상에는 정 교수가 스텔란티스코리아 본사를 찾아 차량을 요청하고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등장해 차량 제공을 약속하는 과정이 담겼다. 푸조는 콘텐츠에 대한 호응을 바탕으로 정 교수를 '푸조 컬처 큐레이터'로 선정하고 향후 1년간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 교수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직접 운행하며 프랑스 문화와 자동차, 여행, 푸조의 헤리티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방 대표도 외부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푸조를 둘러싼 소비자의 질문과 비판에 답했다. 지난 7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조회수 약 20만 회와 좋아요 3000여 개, 댓글 880여 개를 기록했다. 기업이 준비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대표가 직접 소비자의 비판과 질문을 마주하며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푸조의 이 같은 행보는 자동차 브랜드가 정제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기존 소통 방식에서 벗어난 시도로 평가된다. 문화와 유머, 솔직한 대화를 콘텐츠에 녹여내면서 브랜드의 감각이 살아났다는 소비자 호응도 끌어냈다.
정 교수와의 협업이 푸조의 프랑스 헤리티지를 대중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면, 방 대표의 콘텐츠 출연은 경영진이 소비자 여론이 형성되는 공간으로 직접 들어간 사례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브랜드에 대한 거리감을 낮추고 신뢰와 친근감을 높이려는 방향은 같다.
한때 국내 소비자에게 다소 낯설고 접근하기 어려운 브랜드로 여겨졌던 푸조는 쇼핑과 여행, 온라인 콘텐츠 등 일상적인 접점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반응을 얻은 만큼, 이러한 변화가 향후 실제 차량 구매와 고객층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