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대 경쟁력 'AI 글라스'... 삼성, 로봇 시대 밑그림 그린다
수정 2026-07-27 15:26:46
입력 2026-07-27 15:23:33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AI 글라스 넘어 로봇까지… 현실 데이터 확보 '큰 그림'
스마트폰부터 로봇 연결… 삼성 AI 생태계 확장 본격화
스마트폰부터 로봇 연결… 삼성 AI 생태계 확장 본격화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AI 글라스를 차세대 웨어러블을 넘어 미래 로봇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글라스를 통해 축적되는 사람의 시선과 행동, 공간 정보가 향후 로봇과 피지컬AI의 현실 이해 능력을 높이는 학습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스마트폰과 AI 글라스, 로봇을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는 장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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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I 이미지 | ||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음성 기반 AI 비서와 실시간 번역, 길 안내, 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바라보는 환경을 AI가 함께 이해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삼성은 기술 개발과 함께 젠틀몬스터 등과 디자인 협업도 추진하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 완성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AI 글라스에 대해 AI가 현실을 학습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기인 반면 AI 글라스는 이용자와 함께 이동하고 작업하며 현실 공간과 행동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로봇이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AI 글라스는 사람과 동일한 시점에서 현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학습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람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고, 무엇을 바라보며 어떤 순서로 작업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축적될수록 AI와 로봇의 현실 이해 능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AI 글라스 넘어 로봇으로… 삼성 미래사업 퍼즐 맞춘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의 사업 행보도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흩어져 있던 로봇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고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통합 추진하는 체계를 갖췄다.
삼성은 로봇의 지능화에 필요한 데이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구미사업장에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서울R&D캠퍼스 연구 조직과 연계해 로봇 제어와 AI 기술 고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AI 글라스를 통해 확보하는 현실 데이터와 이러한 로봇 개발 기반이 결합될 경우 향후 로봇 경쟁력 강화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메타는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등을 통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AI를 학습시키고 있으며, 애플도 내년 첫 스마트 글라스 공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생활 침해 우려로 카메라를 제외한 모델까지 검토했지만 AI 기능 구현을 위해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은 스마트폰과 TV, 가전, 웨어러블, 로봇까지 폭넓은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AI 글라스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AI 글라스를 일상에서 꾸준히 착용하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AI 성능뿐 아니라 안경다운 디자인과 가벼운 착용감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도 기술보다 착용 경험을 우선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사회적 신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AI 글라스가 일상으로 확산될수록 개인정보 보호와 불법 촬영 우려, 시험 부정행위 등 사회적 논란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AI 글라스를 통해 축적한 현실 데이터가 AI와 로봇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글라스는 현실 데이터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다만 이용자가 개인정보 침해 및 사회적 신뢰 관련 불안감 때문에 착용을 꺼리기 시작하면 데이터 축적도, AI 고도화도 모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기술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