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4대 금융지주가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자본 여력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을 늘리고 주주환원율 목표를 상향하면서 '실적 경쟁'이 '주주환원 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4대 금융지주가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자본 여력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건전성 지표도 주주환원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KB금융 13.74%, 신한금융 13.43%, 하나금융 13.21%, 우리금융 13.7%(잠정)로 4대 금융지주 모두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CET1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KB금융은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을 포함해 2조7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통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약 3조7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1155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누적 2조96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지난 23일 발표한 7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반영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740원으로 확정했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 목표를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계한 주주환원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CET1비율 13% 초과 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1155원으로 KB금융과 함께 가장 많았고, 배당성향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배당기업 기준인 40% 달성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진행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3500억원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1500억원 대비 133% 증가한 규모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으며, 연 2회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는 등 주주환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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