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구글 맞손, 신한·하나·우리·농협 전사적 AX 강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미래 금융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전환(AX)'에 집중하고 있다. AI를 단순 업무 자동화를 위한 '도구'가 아닌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는 것으로, AI와 함께 일하는 금융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글로벌 클라우드·AI 솔루션 기업인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금융 현장에 적용하고, 임직원의 업무 개선과 고객의 금융경험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KB 위드(With) AI 전략'이다. 이에 양사는 △AI 기반 업무 혁신 △고객 금융경험 개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AI 금융 플랫폼 구축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 금융권이 미래 금융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전환(AX)'에 집중하고 있다. AI를 단순 업무 자동화를 위한 '도구'가 아닌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는 것으로, AI와 함께 일하는 금융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 일환으로 KB금융은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AI 에이전트 'KB 다비스(DAVIS)'를 개발했다. KB금융은 새 AI 에이전트를 통해 규정과 업무 매뉴얼, 상품 정보, 시장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분석하고, 실제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고객서비스 영역에서도 음성과 텍스트, 이미지 등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경험 향상과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구글 제미나이로 개발한 대화형 AI 에이전트 'KB 스타 별이'의 경우 실시간 자연어 대화로 금융 상품 비교 및 맞춤형 포트폴리오 안내 등이 가능하다. KB금융은 현재 내부 테스트를 마쳤으며, 고객 접점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사는 '전사적 AX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AI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신한금융 경영진은 이달 3~4일 열린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그룹 AX 진단 결과를 토대로 현재의 AI 수준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본업에서 거두고 있는 혁신 성과 및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며 전사적 AX 전환 필요성을 인식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리더들부터 AI를 활용해 각자의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경영진의 AI 활용 확대를 주문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그룹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실습 중심의 'AX 워크숍'을 실시하고, 그룹 전반의 AI 기반 업무 혁신과 조직문화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AI를 단순 업무 자동화 도구가 아닌 금융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볼 정도로 AI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까닭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수출입 업무 자동화 △기업여신 심사 지원 △자산관리(WM) △리스크 관리 등에 AI를 활용 중인데, 개별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식과 업무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향후 그룹 내 AI 교육 대상을 현장 직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생성형 AI와 금융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를 결합한 AX를 그룹 전반에 확산해 금융 업무 전반의 생산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도 지난 16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미래대응력 강화'를 제시했는데, 전사적 AX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업무 효율화 △영업지원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등 그룹 전반의 일하는 방식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특히 AI기반 IT보안과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디지털·AI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와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그룹 공동육성 플랫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당국의 AI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전사적 AI 거버넌스 체계를 연내 완성할 방침이다. 그룹 AI거버넌스를 구축해 신규 AI 서비스의 규제 적합성과 위험 수준을 신속 검증함으로써 빠르고 안전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그룹 표준안을 먼저 수립하고 이를 계열사별 업무 환경에 맞게 내재화해, 그룹 전반에 일관된 AI 활용 원칙과 위험관리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연내 임직원 교육과 변화관리 방안 수립, 시범운영을 통한 체계 검증 등을 완료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정교한 AI거버넌스는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니라 안심하고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가드레일"이라며 "AI를 안전하게 도입하고 고객의 신뢰를 지키는 금융권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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