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지상·해양 동시 공략…“방산 성장축 넓힌다”
수정 2026-07-28 15:50:46
입력 2026-07-28 15:50:50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한화에어로, 스페인·미국서 자주포 사업 수주 기대
한화오션, 상반기 특수선 수주 전무…해외 공략은 지속
지상과 해양방산 수주 성과로 한화 위상 제고 기대
한화오션, 상반기 특수선 수주 전무…해외 공략은 지속
지상과 해양방산 수주 성과로 한화 위상 제고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 방산 부문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수출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에서 수주를 늘리며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데 이어 스페인과 미국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양방산을 담당하는 한화오션도 해외 특수선 시장에서 영업 활동을 강화하며 중장기 수주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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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방산 부문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수출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지상 방산 수출 비중이 6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는 폴란드 수출이 천무 발사대 일부만 반영되면서 53% 수준을 보였으나 폴란드는 물론 호주, 이집트 물량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해외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자주포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스페인 현지 최대 방산기업인 인드라 등과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스페인 맞춤형 자주포를 개발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에는 6675억 원을 웃도는 상품 공급 계약 관련 공시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서는 계약 관련 세부사항은 거래 상대방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비공개 사항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스페인 자주포 사업 관련 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미국 차세대 자주포 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대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해당 사업은 단순한 수주 규모를 넘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차륜형으로 개량한 ‘K9MH’를 내세워 수주에 나서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시제품 제작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미 육군은 시제품을 평가한 뒤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K9 자주포의 검증된 성능과 운용 실적에 현지화 전략까지 결합해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K9 계열 자주포 통합·시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며, 아칸소주에도 탄약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서유럽과 북미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린다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한 지상방산 무기체계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후속 군수지원과 추가 수출 기회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진입이 까다로운 미국과 서유럽에 진출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수주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운용 실적과 기술력을 고려하면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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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도 해외 특수선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 | ||
◆한화오션, 캐나다 고배로 ‘숨고르기’…태국·중동서 수주 노린다
한화오션 역시 해외 특수선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특수선 부문 수주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계약은 8월이 예상된다.
특히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 실패가 뼈아팠다.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던 최대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 밀리면서 무산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에서 광고를 진행하고, 200여 개 현지 기업 및 기관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마케팅 관련 비용과 공을 들인 초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특수선 부문에서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후폭풍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주를 위한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먼저 호위함 1척에 대한 사업자를 선정한 뒤 후속함 3척에 대해서도 발주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2013년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태국에 3600톤급 호위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어 이번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 향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국가를 상대로도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칠레는 노후화된 잠수함 2척을 대체한다는 구상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잠수함 4~6척, 그리스도 잠수함 4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도 CPSP 실패를 경험 삼아 수주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사업을 통해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리스, 태국, 중동,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며 “미래 사업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각각 지상방산과 해양방산에서 해외 시장을 확대하면서 그룹 차원의 방산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지역 다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산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면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이 향후 미국은 물론 중동, 중남미 등 신규 시장에서도 수주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