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순매수액 35억8999만달러 돌파…전월 전체 순매수액의 5.5배 급증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속슬'·'SK하이닉스 ADR' 집중…한국 추종 '코루'는 매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단숨에 5조원을 넘어섰다.

   
▲ 국내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5억8999만달러(5조2762억원)로 집계됐다.

상승세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23일 기준 25억3026만달러였던 순매수액은 불과 2거래일 만에 10억5973만달러(1조5581억원)나 늘었다. 이달 누적 순매수액은 지난 6월 한 달간 순매수액인 6억3296만달러와 비교해 약 5.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시로 돌아왔던 투자자들이 약세장 장기화에 지쳐 다시 미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목별로는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과 핵심 반도체주에 자금이 집중됐다. 이달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순매입액만 17억5919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8억1238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23일 6억1367만달러 수준에서 이틀 만에 매수세가 가파르게 유입됐다. 이 밖에 알파벳(2억9567만달러)과 나스닥100 지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따라가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ProShares Ultra QQQ) ETF(2억2739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은 외면받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의 순매수액은 지난 16일 2억3756만달러까지 늘었으나, 최근 매도세가 이어지며 1억9204만달러로 줄었다. 이틀 만에 2133만달러(313억원)가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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